"우크라 '닮은꼴' 대만, 중국 침공 가능성 높다"

김정남 기자I 2022.03.02 04:00:20

[이데일리가 만났습니다]③
마이클 오핸런 美 브루킹스연구소 선임연구위원
"''하나의 중국'' 차원서 인식되는 대만"
"중국의 침공 가능성, 우크라보다 높아"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중국이 이번 우크라이나 사태를 지켜볼 겁니다. 대만을 침공한다면 똑같이 당할 수 있다는 걸 알아야 합니다.”

마이클 오핸런(60) 미국 브루킹스연구소 선임연구위원은 지난 25일(현지시간) 이데일리와의 화상 인터뷰에서 “전 세계 다수는 대만을 주권국으로 보기보다는 ‘하나의 중국’(One China) 정책 차원에서 많이 인식하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중국과 대만 사이의 관계와 ‘닮은꼴’이라는 평가가 다수다. 중국은 줄기차게 독립을 외치는 대만을 향해 필요할 경우 무력으로 통일을 이룰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 특히 중국은 러시아의 이번 침공을 두둔하는 듯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중국의 인터넷 공간에는 푸틴 대통령에 대한 찬사가 넘치고 있다는 일간 뉴욕타임스(NYT)의 보도까지 나왔다.

오핸런 선임연구위원은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와 역사적으로 복잡하게 얽혀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엄연한 주권국가”라며 “하지만 중국은 상황이 다르다”고 말했다. 중국의 대만 침공 가능성이 오히려 더 높다는 것이다. 이는 한국 입장에서 딴 세상 얘기가 아니다. 대만까지 공산 진영의 손아귀에 들어가게 되면, 북쪽으로 북·중·러와 맞닿은 한국 역시 압박을 받을 수 있어서다.

그는 “중국은 미국이 러시아를 향해 강한 제재를 내리는 걸 지켜볼 것”이라며 “중국이 대만을 침공한다면 똑같이 타격을 받으면서 비싼 대가를 치를 것임을 알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핸런 선임연구위원은 그러면서 “서방 진영은 (중국을 제재하면서 그 반대급부로) 큰 경제 타격을 받더라도 향후 수년간 상당 부분 중국 경제와는 분리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러시아와 중국의 협력 가능성이 농후한 만큼 자유 진영과 공산 진영 간 신냉전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마이클 오핸런 미국 브루킹스연구소 선임연구위원은 “전 세계 다수는 대만을 주권국으로 보기보다는 ‘하나의 중국’(One China) 정책 차원에서 많이 인식하고 있다”고 했다. (사진=브루킹스연구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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