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케이카는 27~28일 양일 국내외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공모가를 희망 밴드(3만4300~4만3200원)보다 낮은 2만5000원으로 최종확정했다.
총 공모금액은 3366억원 규모이며,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공모가 기준 1조2000억원 수준이다.
371곳의 국내외 기관투자자들이 수요예측에 참여했으며 경쟁률은 40대1로 나타났다. 특히 이번 수요예측에서 해외 투자자와 국내 기관투자자의 반응이 엇갈린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 투자자의 경우, 카바나와 브룸 등 글로벌 중고차매매 온라인 플랫폼 기업이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만큼 공모가 밴드 상단의 가격을 써 냈다. 가격을 써 낸 해외 투자자 51곳 중 41곳이 밴드 가격을 기준으로 75~100% 수준을 제시했다.
반면 국내 기관투자자들은 보수적인 가격을 제시했다. 320곳의 국내 기관투자자 중 227곳이 밴드 하단(3만4300원) 이하의 가격을 제시했다. 주관사는 최근 국내에서 진행된 대규모 기업공개(IPO) 딜의 지속적인 부진한 흐름이 영향을 준 것으로 해석했다.
이에 케이카는 수요예측 결과를 반영해 시장 친화적으로 공모가를 산정해 공모주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인 투자기회를 제공한다는 입장이다.
대표주관사인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최근 국내 대규모 IPO 딜로 인해 개인투자자들의 참여도는 점차 낮아지고 있고, 국내 중소형 운용사 및 공모주 투자자문사들의 펀드 자금도 충분치 않은 상황”이라면서 “시장여건을 감안해 시장 친화적인 가격으로 최종 확정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케이카는 수요예측 후 구주매출 중 20%에 달하는 약 300만주 이상을 줄이며 공모주식수를 1683만주에서 1346만주로 낮췄다. 즉, 기존 구주매출의 20%에 대해 1년간 보호예수를 걸어 유통주식 수를 줄이면서 투자 매력도를 더욱 높였다는 평가다.
케이카는 국내 1위 중고차 플랫폼 업체로 지난해 국내 온라인 중고차 시장점유율 (판매 대수 기준) 80%를 차지하고 있다. 케이카는 중고차 매입부터 진단, 판매, 사후 관리까지 전 과정을 직업 운영하며 신뢰를 최우선으로 하는 온·오프라인 통합 플랫폼을 구축했다.
안주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최근엔 온라인 소비가 확산하면서 이커머스 매출 비중이 올라오고 있으며, 정찰제 운영으로 전사 수익성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며 “31개 오프라인 매장확보와 함께 이커머스 플랫폼도 갖추고 있는 등 사업 경쟁력을 확실히 확보하고 있는 업체”라고 평가했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투명성이 부족한 국내 중고차에 시장에서 100% 직영 인증 중고차만을 취급하며 온·오프라인 모두 3 일 책임 환불제를 실시하면서 품질, 가격 투명성을 확보했다”면서 “안정적인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해 케이카의 매출액은 2019년보다 11.6% 늘어난 1조3231억원,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29.1% 증가한 376억원을 기록했다. 올 상반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39.8% 증가한 9106억원,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131.8% 늘어난 385억원에 달한다. 창립 이후 반기 기준 최대 실적이라는 평가다.
NH투자증권은 케이카의 연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36.0%, 98.9% 증가해 향후에도 지속적인 높은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케이카는 오는 9월 30일~10월 1일 청약을 거쳐 10월 13일 코스피 시장에 입성할 예정이다. 청약 증권사는 NH투자증권, 대신증권, 삼성증권, 하나금융투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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