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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금융감독원 금융정보통계시스템에 따르면 KB국민·신한·KEB하나·우리·NH농협·IBK기업은행 등 6대 주요은행의 자동화기기는 △2015년 12월말 4만2655대 △2016년 12월말 4만515대 △2017년 12월말 3만7477대로 2년간 5178대 급감했다. 지난 2015년 말부터 2016년 말까지 2140대가 축소된 자동화기기 감소폭은 작년에는 3038대로 더 커졌다.
사용연한이 다된 낡은 ATM 등을 새 기기로 바꿔야 하지만 대당 연간 166만원 정도의 운영 적자를 내는 자동화기기를 비용절감 측면에서 점차 퇴출시키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해 시중은행의 ATM 운영적자 규모는 622억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실제 카카오뱅크의 경우 지난해 영업손실 1042억원 가운데 절반을 훨씬 넘긴 553억원이 수수료 지출 비용에서 발생했다. 자동화기기 1대당 가격은 대략 1350만원 안팎이다. 따라서 이들 6개 은행에서 700억원가량의 신규 설치비용을 절감한 셈이다.
특히 1975년 8월 당시 국책은행이던 한국외환은행(현 KEB하나은행)이 국내 최초로 도입한 현금지급기(CD)는 43년 만에 역사 속으로 연내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CD는 2015년 말만해도 172대에 달했으나 작년 말 기준 13대가 존재할 뿐이다. 한 은행 관계자는 “CD는 물론 ATM 역시 구조조정 1순위로 꼽히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부터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이 GS25와 업무협약을 통해 각각 GS25가 보유한 전국 1만여대의 편의점 ATM을 활용하고 있다. 국민은행도 올해 4월 세븐일레븐과 4000여 대에 이달 10일 GS25 8500여대를 추가해 편의점 ATM 1만2500여대를 확보한 상태다. 하나은행은 편의점 제휴를 검토 중이다.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도 GS25와의 입출금 서비스를 협업해 오프라인 편의성을 마련했다.
또 다른 은행 관계자는 “금융소비자 편리를 고려할 때 은행 24시간 자동화코너에 ATM을 유지해야 한다는 지적에 공감한다”며 “이자이익 외에 수수료 수입 등과 같은 비(非)이자이익 확대 여력이 미국·영국 등 주요국에 비해 현저히 낮은 상황에서 비용절감 쪽에 무게를 둘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에선 모바일뱅킹 활성화로 젊은 층의 ATM 수요를 흡수할 수 있다고는 하지만 고령층에 대한 금융 서비스의 질이 떨어진다는 비판이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