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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기(사진) 코엑스 사장은 지난 29일 이데일리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최근 코엑스에서 열린 전시회들의 잇단 흥행에 대해 “지난 3년간 직접 보고 듣고 만지는 대면 비즈니스의 중요성과 가치가 높아졌기 때문”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업계 전체를 벼랑 끝 위기로 내몰았던 코로나19 사태가 전시·박람회의 특장점을 각인시키는 계기가 됐다는 것이다. 그는 “그동안 기업과 바이어 사이에 뿌리 깊게 박혀있던 ‘국내 전시·박람회는 해외만 못하다’는 인식이 최근 열린 전시·박람회를 통해 상당 부분 해소됐다”고 평가했다.
이 사장은 최근 국내 전시회에 나타난 수요 증가가 일시적인 엔데믹 특수는 아닐 것으로 내다봤다. 소위 잘 되는 행사를 가늠하는 척도인 기업과 바이어 간 비즈니스 거래가 최근 열린 행사들에서 어느 때보다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전시회에 참여한 경쟁회사가 수십억, 수백억 규모 현장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문을 듣고 행사 중에 내년 행사 참가를 문의해온 곳도 여럿”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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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장은 스마트공장·자동화산업전, 인터배터리 두 행사의 흥행 성공이 코엑스는 물론 업계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봤다. 출품기업 모집 못지 않게 양질의 바이어 발굴이 중요하다는 점이다. 그는 “내년 행사 출품기업 모집을 이미 상당 부분 해결한 두 행사는 신규 바이어 발굴과 비즈니스 프로그램 개발에 더 주력할 수 있게 돼 성장의 선순환 구조를 확보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이 대표는 “출품기업과 바이어 발굴의 우선순위는 알이 먼저냐 닭이 먼저냐와 같은 정답을 찾기 어려운 문제”라면서 “다만 어렵게 유치한 출품기업의 만족도를 끌어올려 재참가율을 높이기 위해선 국내 전시·박람회도 국내외에서 구매력을 가진 ‘리얼 바이어’를 발굴하기 위한 선행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