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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에는 ‘워호스’, ‘한밤중에 개에게 일어난 의문의 사건’ 등 화제작을 연출한 마리안 엘리에트가 영국 국립극장에서 제작해 토니상을 받았다.
파트 원과 파트 투 등 두 편으로 나뉘어 있으며, 두 작품을 합치면 장장 8시간에 이르는 대작이다.
1980년대 레이건 대통령 시절 반동성애적 분위기의 사회 속에서 신체적, 심리적으로 버텨야 했던 동성애자들의 모습을 은유적 서사로 풀어냈다.
동성애, 인종, 종교, 정치, 환경 등 현대 사회에도 여전히 유효한 주제를 다루고 있어 작품이 쓰인 지 3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꾸준히 공연되고 있다.
국내 초연의 연출은 ‘와이프’, ‘그을린 사랑’ 등 감각적이면서도 깊이 있는 작품들로 주목받은 연출가 신유청이 맡았다.
이번에 선보이는 ‘파트 원: 밀레니엄이 다가온다’는 3시간 45분 분량으로 제작됐다.
내년 2월에는 ‘파트 투: 페레스트로이카’(러시아어로 개혁)를 선보일 예정이며, 이 기간 파트 원도 함께 공연한다.
작품의 배경은 뉴욕이다. 에이즈에 걸린 프라이어와 그의 동성 연인 루이스, 몰몬교로서 자신의 성 정체성에 괴로워하는 남자 조와 약물에 중독된 그의 아내 하퍼, 극우 보수주의자이며 권력에 집착하는 악명 높은 변호사 로이 등 세 가지 이야기가 축을 이루며 교차한다.
극을 끌어가는 중심축인 ‘프라이어’ 역에는 최근 tvN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 생활’로 많은 사랑을 받은 배우 정경호가 캐스팅됐다. 그는 이 작품으로 연극 무대에 데뷔한다.
실존 인물로서 미국 정치계를 좌지우지한 변호사 ‘로이’ 역의 박지일과 전직 드랙퀸(여장 남자)인 ‘벨리즈’ 역의 박용우는 실제 부자 관계로 처음 한 무대에 선다.
이외에 노련한 연기력으로 관객들로부터 두터운 신뢰를 쌓아 온 중견 배우 전국향과 권은혜, 김보나, 김세환, 정환 등이 출연한다.
신유청 연출은 “겉으로 드러난 사회적 문제들보다 내면의 죄의식, 양심 등과 같은 보편적인 것에 집중했다”고 전했다.
관람료는 3만~6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