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GSIA(글로벌지속가능투자연합)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ESG 투자 자산은 35조3000억달러로 2년 전(30조7000억달러)보다 15.1% 증가했다. 눈여겨볼 점은 이 가운데 부동산이나 인프라 같은 대체투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여전히 주식이나 채권과 비교하면 미미한 수준이지만 ESG 투자 자산 가운데 대체투자의 비중은 2016년 2.1%에서 2018년 13%로 6배 가까이 뛰었다.
국내에서도 주요 기관투자자의 ESG 요소를 고려한 대체투자가 이어지고 있다. 국민연금공단이 올해 초 ‘대체투자 다변화’를 내세우며 스태포드 캐피탈의 산림지(팀버랜드) 펀드에 1억5000만달러를 베팅한 것이 대표적이다. 대체투자가 포괄하는 범위가 넓은 만큼 다양한 ESG 투자가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넘어야 할 산도 많다. 업계에서 가장 큰 어려움으로 꼽는 것은 평가의 문제다. 대표적인 전통자산인 채권의 경우 ESG를 내세운 녹색채권을 사들이는 것이 곧바로 ESG 투자 실적으로 연결된다면, 대체투자는 평가 체계가 갖춰지지 않아 ESG 요소를 어떻게 평가하고 투자에 반영해야 할지 숫자로 나타내기가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ESG 투자가 지난해와 올해 들어 급격히 주목받은 만큼 관련 인력도 부족해, 실무경험이 많지 않은 이들이 ESG 투자 업무를 떠안는 한계도 있다. 임동민 교보증권 연구원은 “어느 분야든 초기에는 전문인력이라는 개념이 없다”며 “ESG 분야는 시장이 빠르게 흘러가고 있는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ESG 패러다임을 근본적으로 이해하고 접근하려는 노력”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