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분야는 연 평균 10~20%대 고성장이 지속적으로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만큼 이들의 투자 성과 역시 기대감을 모은다. 인프라의 디지털화가 주목받으면서 이를 가속화하기 위한 각국 정부와 기업들의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
◇ 실적 늘고 몸값 뛰고…대형 PEF들의 줄잇는 ‘베팅’
국내 1위 클라우드 관리 서비스 사업자(MSP) 메가존클라우드의 지난해 연결 재무제표 기준 매출액은 1조2660억원으로 전년(7514억원) 대비 68.5% 늘었다. 창사 이래 최대치다.
다만 전년 대비 2배 수준인 346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사측은 668명에 달하는 대규모 신규 인력 채용과 인수합병(M&A), 합작법인(JV) 설립 등 공격적인 투자를 집행한 데 따른 영향이라고 밝혔다.
메가존클라우드는 지난해 기업가치 2조4000억원을 인정받으며 5800억원 규모의 시리즈C 투자를 유치한 바 있다. MBK파트너스가 2500억원을, IMM PE가 2000억원을 투입해 각각 10.57%, 8.46%의 지분을 가지고 있는 만큼 추후 회수 성과가 기대되는 대목이다.
클라우드 소프트웨어 기업인 오케스트로는 최근 1300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에 나섰다. 희망 기업가치는 6000억원으로, 국내 PEF 운용사와 VC를 상대로 마케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IMM인베스트먼트는 지난해 7월 1500억원의 기업가치를 책정해 오케스트로에 200억원 규모로 투자한 바 있다. 1년도 채 되지 않아 4배 가량 뛴 몸값을 인정받길 원하고 있을 만큼 성장세가 뚜렷하다.
◇ 두드러진 성장세에…“분사해 따로 키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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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월 KT에서 클라우드 및 IDC(인터넷데이터센터) 사업부문이 분할돼 설립된 KT클라우드도 최근 IMM크레딧솔루션(ICS)을 우선협상대상자(우협)로 선정해 최대 8000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를 진행 중이다. 우협 선정에 앞서 진행된 본입찰에는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VIG얼터너티브크레딧(VAR) 등이 참여했다.
ICS는 KT클라우드 투자를 위한 프로젝트 펀드를 조성 중으로 4000억원 가량을 이미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4000억원 중 국민연금이 해당 펀드에 2000억원을 출자하기로 승인했다.
KT클라우드는 지난해 매출액 5500억원을 달성하며 전년 대비 22%의 성장했으며 영업이익 역시 22% 증가했다고 밝혔다. 분사한 시점인 2분기부터 집계한 매출액은 4321억원 수준이다.
KT클라우드와 비슷한 시기 NHN으로부터 독립해 분사한 NHN클라우드도 올해 초 IMM인베스트먼트로부터 1조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아 15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NHN클라우드는 2분기부터 집계된 지난해 실적 집계 결과 117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2009년 네이버에서 물적분할한 네이버클라우드는 지난해 별도 재무제표 기준 1조132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18% 가량 늘어난 수치로 분할 후 처음으로 매출액 1조원을 넘어섰다. 네이버클라우드는 모회사 네이버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 “데이터 중심 세계화 가속화할 것”
시장 조사 기관인 가트너(Gartner)는 우리나라의 2023년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 지출액이 지난해 5조 1600억원에서 올해 23.7% 증가한 6조4700억원에 육박할 것이라 추산했다. IT 시장분석 및 컨설팅 기관인 한국IDC는 국내 퍼블릭 클라우드 소프트웨어 시장이 5년간 연평균 성장률 15.5%를 기록하며 2026년에는 3조 614억원의 시장 규모를 형성할 것이라 전망했다.
한국IDC는 또 프라이빗 클라우드 IT 인프라 시장 역시 2026년 1조3696억원에 이를 것이라 예상했다. 이는 지난해부터 5년 동안 연평균 9.1%씩 성장할 것으로 예측하는 셈이다.
IB 업계 관계자는 “데이터 중심의 세계화가 가속화될 것이기에 데이터를 처리하고 저장하는 클라우드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계속될 것으로 본다”며 “침투율 등의 지표를 감안하면 미국시장과 6~7년 정도의 차이를 보이는 국내 클라우드 시장은 공공 부문과 금융서비스 부문, 대기업 등에서 성장이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