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태어나서 2살이 지난 후 뒤처짐 없이 1년에 4~5cm 이상 크고 있다면 잘 자라고 있다는 뜻이다. 그 속도는 개인마다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1cm 차이에 크게 일희일비할 필요는 없다. 오히려 또래보다 키가 지나치게 큰 경우에는 사춘기가 빠른 것일 수 있어서 문제다. 키 성장은 사춘기의 급성장기가 끝나면 곧바로 자라는 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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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춘기가 또래보다 2년 이상 빨리 나타나는 것을 성조숙증이라고 한다. 흔히 성조숙증은 여자아이에게 나타나는 질환으로 알려져 있는데, 사실이 아니다. 성조숙증으로 진료받는 남자아이의 환아 수는 여자아이보다 적지만, 환아의 증가세는 여자아이를 이미 추월할 만큼 무서운 기세다.
성조숙증은 유전, 서구화된 식습관, 비만, 스트레스, 환경호르몬 등의 영향으로 남녀 상관없이 늘고 있는데, 남자아이의 경우 스마트폰, PC 등에 과도하게 몰입하는 특성으로 인해 지속해서 자극적인 영상에 노출되고 성호르몬 분비를 자극받고 있는 것이 급증세를 더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초등학교 4~6학년 무렵 사춘기의 영향으로 이미 급성장을 하게 되면서 또래보다 5~10cm 정도 커 보이다가, 중학교 1~2학년 사이에 성장이 멈춰 부랴부랴 내원하는 환자가 많다.
안타깝게도 남자아이의 성조숙증은 뚜렷한 신체 변화가 없어 적시에 자각하지 못하거나 여자아이의 성조숙증보다 대수롭지 않게 여겨져 여전히 방치되는 경우가 많다. 남자아이에게 사춘기가 시작되면 머리 냄새가 나고, 목젖이 나오거나 변성기가 시작되고, 부모에게 반항적인 태도를 보이는 등의 미비한 변화가 있으나, 이마저도 개인차가 있다.
남자아이라면 늦어도 초등학교 4학년부터의 성장검사가 더욱 중요한 이유다. 아이의 현재 키가 큰 정도와 성장 속도를 파악하고, 추가적인 검사나 치료가 필요하지는 않은지 지속해서 확인해야 한다. 정기적인 성장검사로 중요한 매 순간 우리 아이들의 키 성장을 굳건히 지켜줘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