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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는 태어나서 만 2세까지 가장 크게 자란다. 이후 매년 5~6㎝ 이상씩 꾸준히 자라다가 사춘기에 이르러 1년에 7cm 이상 다시 한번 크게 자란다. 언뜻 사춘기가 제일 중요하게 관리해야 할 시기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 쉽다. 문제는 사춘기 기간이 2~3년 정도로 매우 짧다는 데 있다. 사춘기 이후에는 성장 속도가 급격히 둔화하며 곧 성장판이 닫히고 키 성장을 마무리하게 된다. 사실상 사춘기 이전에 충분히 큰 아이들이 큰 키로 자랄 확률이 높다.
문제는 또 있다. 요즘 아이들은 보통 12세를 전후로 사춘기를 겪는다. 서구화된 식습관, 환경호르몬, 스트레스 등으로 조기 사춘기, 성조숙증을 겪으며 초등학교 저학년부터 사춘기 증후를 보이는 아이들도 크게 늘고 있다. 부모 세대보다 최소 1.5~2년 이상 빨리 신체 변화를 겪고 성장을 마무리하는 것이다. 요즘 아이들이 키가 큰 듯 보여도 최근 몇 년간 성인 평균 키에 변화가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아이의 키가 크길 바란다면, 반드시 사춘기가 시작하기 전인 초등학교 저학년부터는 주기적인 성장검사와 성장관리를 시작해야 한다.
충분한 수면, 규칙적인 운동, 균형 잡힌 식사만 잘 신경 써도 매년 1~2cm는 더 클 수 있다. 성장호르몬 분비가 왕성한 저녁 10시부터 새벽 2시 사이에는 숙면을 취하며, 성장판을 자극할 수 있도록 주 3회 규칙적인 유산소 운동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열량이 과다한 식단을 피하고, 단백질이 풍부한 식사를 1일 3식 지킬 수 있어야 한다. 여기에 더해 최근에는 심리적인 안정이 성장에 미치는 영향을 빼놓을 수 없다. 아이와의 충분한 대화로 아이가 밝고 긍정적인 마음을 갖도록 노력해야 한다.
1년에 4cm 이상 자라지 못하거나 또래 평균보다 작다면, 이 시기부터는 전문적인 치료와 관리를 고려하기 시작해야 한다. 본격적인 사춘기가 시작하기 2~3년 전에 치료와 관리를 시작하는 것이 또래 키 성장과의 격차를 줄이는 데 유리하고, 효과도 좋다.
키는 한 번에 클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꾸준한 관심과 관리가 필요하며, 아이가 어릴 때부터 시작할수록 유리하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