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로 두기만 해도 모든 아이가 쑥쑥 잘 큰다면 얼마나 좋을까? 점점 도시화하는 사회는 키 성장에 결코 유리한 환경이 아니다. 새로운 질병, 서구화된 식습관 등 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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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키 성장 치료에도 다양한 시도가 있었다. 성장호르몬이 부족해 키가 작은 아이에게 성장호르몬(GH) 주사제를 이용해 따라잡기 성장을 유도하거나, 사춘기가 또래 평균보다 2년 이상 빠른 성조숙증 환아에게 성선자극호르몬 방출호르몬 효능약제(GnRHa)를 사용해 사춘기를 늦추는 치료 등이 일반적이다.
이러한 치료법들은 효과를 얻는 일도 있지만, 기대에 못 미칠 때도 있다. 키 성장은 사춘기를 기점으로 급격히 가파르게 자라다가 2~3년 이후 모든 성장을 마무리하므로, 사춘기를 늦게 시작하면서 성장판이 닫힐 때까지 조금이라도 더 잘 자라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데 성장호르몬 치료는 성장 속도가 빨라지면서 성장판이 조기에 닫혀 키가 클 시간이 줄어들 수 있고, 성선자극호르몬 방출호르몬 효능약제 치료는 사춘기가 늦춰지면서 성장 속도도 느려지기 때문이다.
사춘기지연, 성장촉진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는 없을까? 본인(박승찬 하이키한의원 대표원장)과 최규희 한방내과 전문의 연구팀은 사춘기를 지연하면서도 성장도 효과적으로 촉진할 수 있는 한약 효능 입증에 집중했다.
지난 2012년 ~ 2020년 내원한 여아 중 내원하기 3~6개월 전 사춘기가 시작됐고 한약 치료를 2년 이상 받았으며 초경 시기가 확인된 예상키가 작은 여아 34명에게 한약으로 사춘기 지연 치료와 성장 치료를 병행한 결과, 평균 1년 이상 사춘기 발달과 초경이 늦춰졌고 성인 예상키도 10cm나 더 컸다.
사춘기 지연 치료와 성장 촉진 치료가 가능한 한약으로 키 성장에 큰 효과를 얻을 수 있으며, 성조숙증뿐 아니라 정상적인 사춘기 발달이 있는 아이 중 예상키가 작은 아이들에게도 적용할 수 있다는 희망적인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아이의 예상키가 작다고 지레 포기하고 있지는 않은가. 내 아이의 꿈과 미래를 위해 조금 더 키 성장에 욕심을 내 볼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