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예상키가 작아서 내원한 초등학교 4학년 남자아이를 보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이 남자아이는 지난 3년 동안 모 병원의 저명한 소아내분비 교수님에게 진료를 받았습니다. 평균키보다 8cm 정도 작은 이 아이는 예상키가 작음에도 불구하고, 지난 3년 동안 적극적인 키 성장을 위한 적극적인 치료를 권유 받지 않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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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 성장을 위해서는, 특히 평균키보다 작은 아이들이 평균키까지, 또는 평균키 이상 크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적극적으로 성장치료를 한다고 갑자기 작았던 키가 또래만큼 커지지 않는다는 건 모두 이해하실 겁니다. 성장치료를 해서 1년 동안 8~10cm가 크더라도, 또래 평균키를 3~4cm 따라잡는 것 뿐입니다. 이 아이 같으면, 평균키를 따라잡기 위해서는 적어도 2년 이상 시간이 필요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지난 3년 동안 지켜만 본 결과 예상키가 더 작아지게 된 것입니다. 이제는 키 성장치료 기간도 더 길어졌을 뿐만 아니라 평균키까지 클 수 있는지도 불확실해진 상황이 되었습니다.
부모님이나 의료진이 이런 결정을 하게 된 배경에는 아마도 비용대비 키 성장 효과를 비교하는 경제성 원칙이 작용했을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그런 결정이 나름 합리적이라고 생각하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한 가지 간과한 기준이 있습니다. 바로 키가 클 수 있는 시간에 대한 고려 입니다. 키가 클 수 있는 기간은 길지 않습니다. 특히나 요즘 아이들은 사춘기 발달이 빨라지면서, 성장판도 닫히고 시기가 빨라지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 키가 클 수 있는 시간이 점점 짧아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 짧아진 기간 동안 평균키 이상 크기 위해서는, 특히 예상키가 작은 경우에는 좀 더 일찍부터 성장치료를 적극적으로 고민해봐야 할 것입니다.
아이들의 키 성장을 위한 치료는 빠를수록 비용 대비 기대되는 이익이 커진다는 것을 반드시 생각해야 할 것입니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기준은 시간입니다. 바로 시간이 금이며, 모든 결과를 만드는 열쇠라는 것을 반드시 기억해줬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