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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반도체에 완성차 年생산차질↑…내년까지 지속 전망"

이은정 기자I 2021.09.28 08:44:14

유진투자증권 보고서
"글로벌 완성차, 공급망 정상화에도 감산기조 유지할 듯"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차량용 반도체 부족 영향이 확대되면서 글로벌 자동차의 생산 차질이 내년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글로벌 완성차들은 공급망 정상화 이후에도 가격 결정권 확보를 위해 감산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실적보다는 밸류에이션이 완성차 주가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28일 유진투자증권은 글로벌 컨설팅 업체 오토포캐스트솔루션을 인용해 차량용 반도체로 인한 연간 생산 차질 대수는 1015 만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5월 전망치였던 366만대 대비 차질 규모가 177% 증가한 수준이다. LMC 오토모티브는 반도체 수급 차질 영향을 반영해 2021년, 2022년 글로벌 신차 생산 전망치를 각각 6.2%, 9.3% 하향 조정했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동남아 지역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인한 셧다운이 반도체 공급 차질의 주요 원인이며 기타 원재료 및 생산 설비 수급도 차질을 빚고 있다”며 “생산 차질이 장기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강화되면서 인텔, 인피니언 등 차량용 반도체 공급사들은 2023년까지의 수급 불균형에 대해 경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생산 정상화 시점에 대해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전망은 다소 엇갈리고 있다. 다임러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올 4분기 중 생산이 정상 수준으로 돌아올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 반면, GM은 상황이 개선되고는 있지만 기대보다 낮은 수준의 정상화를 전망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반도체 수급 차질이 단기에 그칠 것이며 내년에는 반도체 공급이 원활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에 KBB(Kelly Blue Book) 미국 평균 신차 가격은 공급 차질로 인해 9월 4만3355달러를 기록하며 5개월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맨하임 중고차 인덱스는 9월 상반기 201.4를 기록해 4개월 만에 전월비 상승했다. 미국 중고차 가격 지수는 5월 203을 기록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이후 최근 차량 재고가 부족 현상 심화로 재차 상승 전환됐다.

아울러 글로벌 완성차는 공급망 정상화 이후에도 가격 결정권 확보를 위해 감산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짚었다. 최근 완성차 주가 부진은 실적 전망치 하향보다는 밸류에이션 하락을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 가운데 지역별 차별화가 두드러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 연구원은 “차량용 반도체로 대규모 감산 계획을 밝힌 도요타, 혼다의 주가는 오히려 상승했으며 중국·한국 등 이머징 국가 메이커와 미국·일본·유럽 등 선진국 메이커 간 주가 차별화 관측된다”며 “현대차(005380), 기아(000270)는 밸류에이션 매력도는 상대적으로 높은 상황으로 추가적인 조정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레거시 OEM 전반의 밸류에이션 하방 압력은 테슬라 등 전기차 퓨어 플레이어의 상대적 강세에 따른 반대 급부 현상일 가능성 있으며 도요타·혼다의 주가 상승도 EV 플랜 발표로 인한 랠리로 볼 수 있다”며 “EV6, 아이오닉 5 등 전기차 판매 성과가 주가 반등의 트리거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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