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韓 경상수지 ‘사상 최대’ 기록 경신... 반도체·BTS 효과에 월 300억달러 첫 돌파[일문일답]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장영은 기자I 2026.05.08 10:23:41

3월 경상수지 흑자, 373.7억달러…반도체 업은 상품수지가 견인
여행수지, 11년 만에 흑자 기록…본원소득수지 등도 고루 호조
"반도체 수출 호조·여행객 유입으로 4월에도 양호한 수준 유지"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품목 수출 호조와 여행수지의 11년 만의 흑자 전환 등에 힘입어 우리나라 경상수지가 월간 기준 사상 처음으로 300억달러를 넘어섰다. 중동 전쟁에 따른 에너지 가격 상승에도 반도체 수출이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어 4월에도 경상수지가 양호한 흑자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다.

김영환 한국은행 경제통계1국장이 8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2026년 3월 국제수지(잠정) 설명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한국은행)
한국은행이 8일 발표한 2026년 3월 국제수지 잠정치에 따르면 올해 1~3월 경상수지는 373억 7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월간 기준으로 사상 처음 300억달러를 돌파했으며, 2개월 연속 최대 흑자 기록을 경신한 것이다. 이로써 올해 1분기 전체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737억 8000만 달러로 집계돼 3분기 연속 최대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이번 흑자의 일등 공신은 단연 상품수지였다. 3월 상품수지는 수출 943억 2000만달러, 수입 592억 4000만 달러로 350억 7000만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다. 특히 반도체와 컴퓨터 주변기기 등 IT 품목의 수출이 호조를 보이며 전체 수출액을 역대 최대치로 끌어올렸다. 수입 측면에서는 반도체 업황 회복에 따른 자본재 수입이 늘었으나, 에너지 도입 시차 등으로 인해 원자재 수입 증가는 상대적으로 제한적이었다.

서비스수지는 12억 9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으나, 적자폭은 전월 대비 축소됐다. 주목할 점은 여행수지가 2014년 11월 이후 136개월(11년 4개월)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는 것이다. 봄철 국내 여행 성수기와 더불어 대형 K팝 스타인 BTS 공연의 영향으로 외국인 입국자 수가 급증했으며, 3월 기준 처음으로 입국자 200만명을 돌파한 영향이다.

본원소득수지는 35억 8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전월보다 흑자 폭이 확대됐다. 분기 말 미국 주식 배당 수입이 집중된 영향이 컸다. 금융계정 순자산은 369억 9000만달러 증가했다. 내국인의 해외 증권 투자가 40억달러 늘어난 반면, 외국인의 국내 증권 투자는 주식을 중심으로 340억 4000만달러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4월에도 반도체 수출 호조가 이끄는 견조한 경상수지 흑자 흐름은 이어겼을 것으로 보이지만, 중동 전쟁에 따른 원유 가격 급등이 본격적으로 반영될 전망이다. 실제 3월 배럴당 75.4달러였던 원유 도입 단가는 4월 들어 112.3달러로 전월 대비 약 45% 폭등했다.

김영환 한은 경제통계1국장은 이날 설명회에서 4월 경상수지 전망에 대해 “반도체 수출 호조가 지속되고 있고 외국인 여행객 유입 등 긍정적 흐름이 이어지고 있어 전체 경상수지는 양호한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며 “외국인 배당 지급이 집중돼 본원소득수지가 적자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고유가 상황이 장기화될 경우 연간 경상수지에 하방 압력이 될 수 있는 만큼 관련 추이를 면밀히 모니터링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다음은 김 국장 등과의 일문일답이다.

-지난 설명회에서 이란 전쟁 영향이 4월부터 본격 반영될 거라 했는데, 수출 호조세를 고려하면은 흑자 흐름에 큰 충격은 없을 거라고 봐도 될지.

△(김영환 국장)이란 전쟁과 호르무즈 해협 봉쇄 영향이 3월에는 크게 없었지만 4월에는 상품 수입 쪽과 수출 쪽에서 나타나는 경향이 있는데 전체적인 흐름을 흔들 정도는 아니었던 것 같다. 예를 들면 에너류 수입을 보면 가격은 오르는데 물량은 물류 차질이 있다. 가격 상승 요인이 좀 더 크게 작용해서 에너지 수입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또 수출 쪽에서도 석유 제품의 수출 제한 조치도 있었지만 가격이 오르면서 석유 제품 수출도 늘었다.

상품 수출과 수입 쪽에 양쪽으로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했는데 전반적으로 지금 반도체 수출 호조 영향보다는 두드러지지 않게 나타나고 있는데, 시차를 두고 좀 더 지켜봐야 될 상황인 것 같다.

-최근 역대 최대 경상 수지 실적 흐름이 올해 경제 성장률에 좀 어느 정도 상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을지.

△(김영환 국장) 연간으로는 미국·이란 전쟁 전개 양상이 시시각각으로 변하고 있는데, 에너지 가격 상승이 장기적으로 지속된다면 연간 경상 수지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것 같다. 좀 지켜봐야 한다.

-반도체 생산의 필수적인 핵심 원자재 중 중동에서 수입되는 것도 있는데 중동 분쟁이 장기화되거나 유가 상승이 지속됐을 때 반도체 수출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김영환 국장) 따로 발라내기는 조금 어렵다. 일단 지금 반도체 물량이 많이 딸린다는 얘기가 나오면서 계속 설비 투자를 늘리고 있고 자본재 수입도 많이 늘고 있다. 지금 데이터를 보면 원재료 쪽에서도 반도체라든지 2차 전지 쪽 수입이 늘면서 플러스로 돌아선 면도 있다. 반도체 수출 가격이라든지 물량의 추이를 보면 지금 현재는 크게 흔들릴 상황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여행 수지가 136개월 만에 흑자 전환했는데 단발성으로 봐야 할지 아니면 추세적으로 바뀐 것인지 궁금.

△(김영환 국장) 3월에 이제 BTS 공연 등으로 입국자 수가 늘었는데 3월 입국자 수가 처음으로 200만명을 넘겼다. BTS 공연 때문이냐, 이건 정확히 모르겠지만 1~3월을 보면 꾸준히 늘고 있는 분위기다. 최근 명동만 봐도 외국인들이 굉장히 많다. 현재로는 단발적인 것 같지는 않은데 더 지켜봐 한다.

-수입 부문에서 원자재 보면 원유나 가스가 감소했는데, 도입 시차 때문이라고 간략히 말했지만 자세히 설명 부탁하고 4~5월 전망도.

△(김영환 국장) 3월 통관 기준 수입만 보면 원유나 가스로가 마이너스. 이건 도입 시차 때문인데 4월 이후를 보면 물류 차질 요인도 있지만 가격이 상승한 요인이 더 작용하면서 상품 수입이 쪽이 늘어나는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나타나. 4~5월도 추이를 더 봐야 한다. 4월부터는 가격 상승분이 반영이 되는데 물류 차질도 있어 얼마큼 물량이 들어오느냐에 따라서 달라진다. 에너지 가격 오르고 물량도 더 늘어난다면 수입은 더 늘어나는 쪽으로.

(박성곤 국제수지팀장) 참고로 3월에 통관 기준으로 원유 도입 단가가 75.45달러였고 4월은 112.3달러로 전월 대비로는 45% 정도 크게 올랐다.

-4~5월에도 경상수지 흑자가 사상 최대 랠리가 계속할 수 있을 것으로 보는지.

△(김영환 국장) 단기적으로 보면 4월은 외국인에 대한 배당 지급이 늘어나는 달이다. 본원 수지가 적자로 나타날 가능성이 높은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4월 무역수지도 좋은 흐름이다. 결과적으로는 반도체 수출 호조 지속되느냐 중동 전쟁이 어떻게 전개되느냐에 따라 지켜봐야 될 것 같다.

-3월 금융 계정을 보면 외국인이 주식도 엄청나게 많이 팔고 부채성 증권도 많이 팔았던 것으로 나오는데 4월 이후 전망은.

△(김영환 국장) 최근 며칠 주식 시장을 보면 외국인들이 주식도 많이 사고 있고 세계국채지수 편입에 따라 채권도 좀 사는 것 닽다. 지금 상황으로 봐선 외국인 국내 증권 투자에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하지 않을까 한다.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지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