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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를 선물했다면 수익률은 더욱 가팔랐다. 지난해 5월 2일 18만 6000원이던 SK하이닉스 주가는 지난 4일 144만 7000원까지 치솟았다. 같은 방식으로 계산한 1년 수익률은 677.96%다. 1주 가격이 1년 만에 7.8배 가까이 뛴 것이다. 다만 이 수치는 배당과 세금, 거래비용을 반영하지 않은 단순 계산이다.
반도체 대형주의 급등을 이끈 건 AI 투자 확대 기대다. 미국 주요 빅테크의 AI 데이터센터 투자가 늘면서 고대역폭메모리(HBM), 서버용 D램, 기업용 SSD 등 메모리 수요 전망이 가파르게 커졌다. 이 영향으로 SK하이닉스는 지난 4일 처음으로 ‘140만닉스’에 올라서며 시가총액 1000조원을 돌파했고, 삼성전자도 올해 종가 기준 최고가를 새로 썼다.
이미 큰 수익을 안겨준 삼성전자는 올해 어린이날에도 부모들의 선택을 받았다. KB증권이 지난달 자사 ‘주식 선물하기’ 서비스를 통해 미성년 자녀에게 선물된 국내 주식을 분석한 결과, 거래 건수 기준 삼성전자가 1위를 차지했다. 전체 미성년자 대상 국내 주식 선물 건수 중 삼성전자 비중은 56.3%에 달했다.
이는 AI 수요 확대에 따른 메모리 업황 개선 기대와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국내 대표주라는 상징성에 더해, 같은 반도체 대형주인 SK하이닉스보다 한 주당 가격 부담이 낮다는 점도 부모들의 선택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실제 1주당 가격이 140만원을 넘어선 SK하이닉스의 선물 비중은 1.5%에 그쳤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추가 상승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이종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목표주가를 30만 원으로 상향하며 “AI 수요 확대 속에서 삼성전자의 HBM 시장 점유율 회복이 기대되고, 압도적인 생산능력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이 핵심 경쟁력”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전자에 이어 기아(6.5%), 카카오(6.1%), HLB(3.7%) 등도 선물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다만 전문가들은 주식 선물이 단기 시세 차익보다 장기 금융교육의 관점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조언한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지난 1년간 반도체주의 급등은 이례적인 수준”이라며 “자녀에게 주식을 선물할 때는 기업 가치와 산업 흐름을 함께 설명하며 장기 투자와 분산 투자 원칙을 가르치는 계기로 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