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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란티어는 AI 데이터 분석 기업으로, 미 국방부나 중앙정보국(CIA) 등 공공 부문에 소프트웨어를 공급하면서 성장해왔다. 팔란티어 최고경영자(CEO) 피터 틸은 머스크와 함께 온라인 결제 서비스 업체 페이팔을 공동 창업한 인물이다.
기존에는 군대와 정보기관 등 주로 정부에서 주문을 받았으나 월가에 AI 열풍이 불면서 민간 기업에서도 많은 주문을 받아 매출이 급증하고 있다.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대비 올해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0% 늘어난 7억 2550만 달러를 기록했다. 순이익은 1억 4400만 달러로 창사 이래 사상 최고치다. 2024년 매출 전망치도 시장 전망치(27억 6000만달러)보다 높은 28억 1000만 달러로 올려 잡았다.
최근엔 전쟁 기술 혁신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우크라이나의 AI 드론 개발에 관여하며 AI를 활용한 전술적 이점을 제공하는 데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다.
이에 트럼프 2기 정부 효율성부(DOGE) 수장으로 내정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관련 수혜주로도 묶이는 분위기다. 머스크는 최근 록히드마틴 사의 전투기 F-35를 비판하며 드론 전쟁이 ‘미래의 전쟁’이라고 주장했는데 이에 따른 수혜가 기대된다는 것이다. CNBC의 유명 경제 해설가 짐 크레이머도 “최근 팔란티어의 주가 모멘텀을 머스크가 이끌고 있다”고 진단하기도 했다.
팔란티어는 기존의 데이터 분석 및 AI 자동화 솔루션에서 한 단계 더 나가 대규모 언어모델(Large Language Model, LLM) 개발에도 뛰어들었다. 2025년까지 LLM 모델을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며, 이를 통해 AI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할 전망이다. 특히 클라우드 및 방위 산업을 포함한 다양한 분야에서의 응용 가능성이 기대를 모은다.
팔란티어의 최근 주가 흐름 역시 투자자들 사이에서 ‘포스트 엔비디아’라는 평가를 받기에 충분하다. 주가 수익률을 살펴보면 팔란티어는 지난 한 달간 49%, 6개월간 220% 넘게 상승했다. 연초 이후 주가 상승률은 305%에 달한다. 이는 엔비디아(187%)를 능가하는 수준이다.
엔비디아가 반도체 중심의 AI 투자 대상으로 자리 잡았다면, 팔란티어는 소프트웨어와 데이터 중심의 AI 강자로서 새로운 투자 포트폴리오를 제시하고 있다는 게 시장의 분석이다.
이 같은 성장 가능성에 월가에서도 팔란티어에 대한 평가가 긍정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최근 미국 월가에서 기술주 애널리스트로 유명한 웨드부시(Wedbush)의 분석가 다니엘 아이브스는 팔란티어의 목표 가격을 57달러에서 75달러로 상향했다. 투자의견은 ‘아웃퍼폼(시장수익률 상회)’로 제시했다.
그는 리서치 노트에서 투자자들에게 “광범위한 소프트웨어 분야가 ‘AI 파티에 참여할 때’가 왔다”면서 “2025년 대규모 언어 모델이 전반적으로 출시되면서 기업 소비 단계가 시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생성 AI 채택이 소프트웨어 부문의 주요 촉매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