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의총 열어 수습하자”…‘宋 돈봉투 회견’ 앞두고 터지는 불만

박기주 기자I 2023.04.21 15:01:38

우원식 "宋 귀국만 바라보는 당 상황, 한가해 보여"
`돈봉투 파문` 후 민주당 지지율 하락 전환
당 내부선 "빨리 귀국해 속전속결로 행동해야"

[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의 핵심인 송영길 전 대표의 기자회견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내에선 여전히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송 전 대표의 귀국 전이라도 비상의원총회를 열어 이번 사태를 적극적으로 수습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지난해 9월, 송영길(왼쪽) 전 민주당 대표를 바라보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 (사진= 뉴스1)
우원식 민주당 의원은 21일 오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에 “송영길 전 당대표의 기자회견과 귀국만을 기다리는 듯한 지금 당 상황이 너무 한가해 보인다. 송 전 대표의 입장 표명과 관계없이 지도부와 전체 의원 모두가 엄중함을 함께 공유하고 능동적 수습 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지도부의 고독한 결단과 국회의원들이 이에 대한 평가를 내놓는 방식으로는 안 된다. 모든 것을 갈아엎겠다는 비상한 각오 속에 송 전 대표의 기자회견과 상관없이 신속하게 비상의총을 열어야 한다”며 “당면한 송 전 대표의 처리 뿐만 아니라 근본적인 혁신안을 담은 대책을 전당적으로 준비해야 한다. 구조적 재발 방지책을 포함해 재창당에 준하는 혁신 작업을 진행할 혁신 기구 구성 등 폭넓은 논의를 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정치권에 따르면 송 전 대표는 오는 22일 프랑스 파리 현지에서 기자회견을 연 후 자신의 거취에 대해 언급할 예정이다. 당초 7월로 예정돼 있던 귀국 일정을 앞당겨 최대한 빨리 귀국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송 전 대표 귀국이 늦어지고 있고, 이 과정에서 불특정 다수의 의원들의 이름이 오르내리며 민주당에 대한 정치권의 압박은 거세지는 상황이다.

실제 이 의혹이 불거진 이후 민주당의 지지율은 하락세로 돌아섰다. 윤석열 정부의 외교 관련 논란으로 민주당은 최근 좋은 지지율 흐름을 보이고 있었지만 돈봉투 의혹이 악재로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한국갤럽은 이날 지난 18일부터 20일까지 사흘간 전국 만 18세 이상 1003명을 대상으로 현재 지지하는 정당을 물은 결과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각각 32%로 동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직전 조사에서 민주당의 지지율은 36%로, 국민의힘(31%)을 오차범위(±3.1%포인트, 95% 신뢰수준) 내에서 앞섰지만, 일주일새 민주당은 4%포인트 하락하고 국민의힘은 1%포인트 상승하며 격차가 사라졌다. (보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안규백 민주당 의원은 이날 오전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의원총회에서 송 전 대표를 가서 데리고 오자는 말도 했다. 나는 이 문제를 가볍게 보지 않는다”며 “송 전 대표는 조기귀국을 해서 본인도 살고 당도 사는 지혜를 보여야 한다. 본인도 힘들고 당도 늪으로 빠뜨리는 이런 일을 해선 안 된다. 속전속결로 행동하고 전광석화처럼 처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소영 의원도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일단 빨리 귀국해야 하고, 조사와 수사에 적극적으로 응해야 한다”며 “사실관계가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거취에 대해 얘기하는 것은 이르다고 보지만, 발견되는 사실관계에 대해선 최대한의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돈봉투’ 송영길 자진 출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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