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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측, 천하람 '이태원 회동' 제안에 "누가 봐도 억지"

이유림 기자I 2023.02.22 11:42:04

윤영희 캠프 대변인 명의 입장문
"의견 존중, 특정 후보끼리 이벤트는 억지"
이준석 "다른 의도 없어, 그냥 오시라"

[이데일리 이유림 기자] 안철수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측이 22일 친이준석계 천하람 후보가 제안한 ‘이태원 회동’을 사실상 거절했다.

국민의힘 안철수 당대표 후보가 21일 대전시 동구 대전대학교맥센터에서 열린 ‘힘내라! 대한민국 -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 대전·세종·충북·충남 합동연설회’에서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제공)
안 후보 측은 이날 윤영희 대변인 명의 입장문을 통해 “이태원 상권 회복에 함께하자는 천하람 후보의 의견을 존중한다”면서도 “그러나 전당대회 와중에 특정 후보끼리만 모여 이벤트를 하는 것은 누가 봐도 억지스럽다”고 지적했다.

이어 “천 후보는 홀로 서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먼저”라며 “험지에서 지역 활동을 하는 정의롭고 참신한 천 후보의 대안 제시 능력과 비전이 궁금하다”고 덧붙였다.

앞서 전날(21일) 천 후보는 국민의힘 전당대회 대전·세종·충북·충남 합동연설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천아용인’(천하람·허은아·김용태·이기인)은 최근 이태원 상권 회복과 관련해 상품권을 구매했다”며 “금주 내로 이태원을 찾아 상품권을 사용하고 언론인 간담회를 하면서 상권 회복에 관한 고민을 나눠보려 한다”고 말했다.

천 후보는 이어 “안 후보에게 함께 가자고 얘기했다”며 “제가 (상품권) 한 10만원어치 샀는데, 안 후보는 재산을 고려하면 한 100만원 정도 구매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했더니 껄껄 웃으시더라”고 전했다.

이를 두고 친윤석열계 지지를 받는 김기현 당대표 후보에 맞서 나머지 후보들 간의 연대가 가시화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다만 안 후보 측은 “억지스럽다”며 일단 연대 가능성에 거리를 둔 모습이다.

이준석 전 대표(왼쪽)와 천하람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사진=연합뉴스)
이준석 전 대표는 같은날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인터뷰에서 “사실 (이태원 회동을) 제안할 때 우리 캠프에서도 (안 후보가 과연 받을지) 반신반의했다”며 “안철수 캠프 쪽은 우리의 의도가 무엇인지 불안해하고, 안철수 후보와 우리가 생각하는 각자의 위치가 다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서로가 서로를 포섭의 대상으로 여길 수 있다”며 “결선투표를 생각하면 이해관계가 복잡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안 후보님이 듣고 계신다면 전혀 다른 의도가 없으니 오시라”며 “이건 (지지율이) 상승 작용하는, 같이 올라가는 이벤트”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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