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3분기 실적 ‘청신호’..V자반등 속도낼까

임현영 기자I 2019.09.29 16:08:32

증권업계, 현대차 3Q 영업익 1조1000억원 전망
전년 '어닝쇼크' 기저효과 영향..예년 실적 회복
신차효과에 환율 하락, 노사관계 개선 등 긍정적

[이데일리 임현영 기자] 현대자동차의 3분기 실적에 청신호가 켜졌다. 지난 2분기에 이어 영업이익 1조원을 이어가는 등 호실적이 전망되고 있다. 작년 최악의 어닝쇼크에 따른 ‘기저효과’가 작용한데다 팰리세이드·쏘나타 등 신차가 잇따라 흥행하고 노사관계·환율 등 대외적인 요소 등이 겹친 영향으로 분석된다.

19일 증권업계 전망 등을 종합하면 현대차의 3분기 영업이익은 1조100억원 안팎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는 전년 동기(2889억원)대비 3배 이상 오른 수치다. 매출 역시 전년 같은 기간보다 5% 안팎 오른 25조8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영업이익이 크게 오른 배경에는 기저효과 탓이 크다. 현대차는 작년 3분기 영업이익 2889억원을 기록하는 ‘어닝쇼크’를 경험했다. 2010년 새로운 회계기준을 도입한 이래 가장 낮은 수치로, 직전 년도(2017년 1조2042억원)보다 76% 급락하며 자동차 업계 전반에 충격을 안긴 바 있다. 당시 현대차는 자동차 수요 부진에 더해 글로벌 무역갈등·신흥국 통화가치 하락 등으로 경영환경이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지난 2분기부터 서서히 반등 조짐이 보이는 모습이다. 지난 2017년 3분기 이후 7분기만에 영업이익 1조원 대(1조2337억원)를 회복하며 올해 목표로 한 ‘V자 반등’을 꾀하는 분위기다.

여기에 최근 출시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 신차가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다. 작년 12월 출시한 대형SUV 팰리세이드는 구매 계약 후 출고까지 최대 1년 가까이 소요될 정도로 높은 인기를 누렸다. 노사가 지난 7월 증산에 합의하며 대기시간을 수개월로 줄였으나 수요를 따라잡라기엔 부족한 상황이다.

신형 쏘나타도 출시 두달만에 월별 단일 모델 기준으로 최다 판매량을 기록하며 호실적에 기여했다. 하반기에도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의 첫 SUV ‘GV80’, 그랜저 부분변경 모델이 출시하는 등 신차효과가 이어질 전망이다.

현대차가 신기술 확보에 전폭적인 투자를 아끼지 않는 점도 호재로 꼽힌다. 최근에는 세계 3위권의 자율주행 기술을 보유한 미국 앱티브 사(社)와 총 40억달러를 들여 합작법인을 세우기로 했다. 양 사는 2022년까지 완성차에 공급할 자율주행 플랫폼 개발을 마치고 상용화할 계획이다. 자율주행 기술에 다소 후발주자로 평가받던 우려를 씻고 ‘개척자’로 나선다는 각오다.

대외적인 요인도 작년보다 나아졌다. 달러에 대한 원화 환율은 작년 10월 1120원 수준이었지만, 현재 1220원으로 오르는 등 원화 약세가 이어지며 수출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여기에 과거보다 개선된 노사관계도 긍정적인 실적을 가능케 하고 있다. 현대차 노조는 지난 8월 기본급과 성과급을 작년보다 낮은 수준에서 인상하고, 그동안 격월로 지급했던 상여금을 매월 지급하기로 합의하며 상여금을 통상임금에 합의하기로 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작년부터 출시한 팰리세이드·쏘나타·베뉴 등이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하며 신차 판매가 확대됐다”며 “주요 시장에서 신차 판매 확대 및 제품 믹스 개선을 통해 하반기까지 V자 반등하는 데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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