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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나 엄마 중 한 명이 비싼 5G 요금제에 가입하면 나머지 가족들에게 한 달에 최대 50GB의 데이터를 나눠줄 수 있는 기능이 있기 때문이다.
가족 중 한 명만 5G에 가입할 경우는 SK텔레콤이 유리하고, 가족 대다수가 5G로 옮기려 한다면 LG유플러스가 유리하다. SK텔레콤은 최대 50GB를 LTE를 쓰는 가족에게, LG유플러스는 최대 50GB를 5G를 쓰는 자녀와 부모에게 공유해줄 수 있기 때문이다.
KT는 SK텔레콤, LG유플러스와 달리 5G 고가 요금제에 가족 간 데이터 공유 기능이 없다. 대신 패밀리박스를 통해 가족당 2000MB씩 공유는 가능하다. 5G든 LTE든 가족결합 요금 할인에 관심 있다면 KT 혜택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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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은 12만5천원 요금제(5GX플래티넘)과 8만9천원 요금제(5GX프라임)에서 각각 가족에게 월 50GB, 30GB를 공유할 수 있게 했다.
단 데이터를 공유 받는 가족은 LTE 가입자여야 하고, 일단 올해 12월 31일까지 한시 상품이다.
이를테면 아빠가 갤노트10 블루를 사서 8만9천원 요금제에 25% 요금할인으로 가입하면 월 6만6725원을 내는데, 이때 아빠는 30GB의 데이터를 LTE를 쓰는 부인과 자녀들에게 나눠 줄 수 있다. 아빠가 12만5천원 요금제에 25% 요금할인(9만3705원)으로 가입하면 가족에게 50GB를 나눠줄 수 있다. 아빠는 통신비를 많이 내지만, 나머지 가족들은 LTE 최저 요금제에 가입해도 데이터를 넉넉하게 쓸 수 있다.
5G 쓰는 자녀나 부모와 데이터 공유 가능한 LG유플러스
LG유플러스는 SK텔레콤보다 1만원 싼 11만5천원 요금제(5G 슈퍼 플래티넘)에 가족 한 명만 가입하면 가족들에게 월 50GB를 나눠줄 수 있다. 단 데이터를 받는 가족은 5G 가입자여야 하고, 만 18세 이하 자녀나 만 65세 이상 부모(4만5천원 요금제인 5G라이트 청소년·5G라이트 시니어)에게만 가능하다.
아빠가 갤노트10을 사면서 11만5천원 요금제에 25% 요금할인으로 월8만6250원에 가입하면, 5G를 쓰는 자녀나 부모에게 데이터를 50GB까지 나눠줄 수 있다. 이때 자녀나 부모는 해당 요금제에서 주어지는 데이터(8GB)보다 훨씬 많은 데이터를 쓸 수 있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의 가족 데이터 공유 정책의 차이는 양사 상황과 마케팅 정책이 다르기 때문이다. 상대적으로 LTE 가입자가 많은 SK텔레콤은 5G로의 전환 속도를 무리하게 높이기보다는 LTE 고객 케어가 중요하다. 하지만 5G로 통신시장 판도를 바꾸려는 LG유플러스는 자사 LTE 고객이 속히 5G로 전환하길 바란다.
이런 상황을 반영하듯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국내 5G 가입자 점유율은 SK텔레콤 39.6%, KT 31.36%, LG유플러스 28.9%로, LG유플러스가 5G 초기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다.
데이터 공유보다는 가족결합 할인에 집중하는 KT
KT는 경쟁사들과 달리 5G 고가 요금제라고 해서 특별한 가족 간 데이터 공유 기능이 없다. 5G든 LTE든 전 요금제에서 ‘패밀리박스’라는 걸 통해 한 사람당 최대 2000MB를 나눠 쓸 수 있다. 또 월 6만5890원(25% 요금할인시 4만9390원)이상 LTE 요금제나 월 8만원(25% 요금할인시 월 6만원)이상 5G 요금제에서 2회선 이상 결합하면 나머지 가족의 2~5회선은 25% 요금할인을 추가로 해준다.
경쟁사 관계자는 “5G 고가 요금제 가족 간 데이터 공유는 KT가 가장 혜택이 적다”고 평했고, KT 관계자는 “LTE든, 5G든 고가 요금제 고객에게 제공하는 가족결합할인 혜택이 타사보다 크다. 요금할인이 데이터 공유보다 유리하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