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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업체의 'LG 스타일러' 흉내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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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세희 기자I 2017.06.06 13:30:04

LG “스타일러 모방, 시장 확장에 도움”

LG전자가 올초 출시한 의류관리기 ‘LG 트롬 스타일러’ 신제품 (사진=LG전자)
[이데일리 성세희 기자] LG전자(066570)가 2011년 신개념 의류관리기 ‘트롬 스타일러’를 출시한 이후 미국과 중국 등에서 아류작이 등장했다. 스타일러와 다른 기능으로 경쟁하는 제품이 있는가 하면 아예 디자인까지 따라 한 제품도 있다.

의류관리기 시장을 개척한 LG전자는 다양한 의류관리기 제품이 출시되길 바란다며 여유 있는 자세를 보였다. 여러 업체가 관련소비자에게 의류관리기를 알리는 게 더 낫다는 의미다. 중국 업체가 의류관리기 모방 제품을 출시하면서 의류관리기를 접하는 소비자 폭도 넓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美, P&G와 공동 개발한 드라이클리닝 전용 ‘스워시’

미국 최대 가전업체인 월풀(Whirlpool)은 2014년 P&G와 손잡고 의류관리기인 스워시(Swash)를 출시했다. 해당 제품은 P&G가 개발한 캡슐 형태 섬유 세제인 스워시 팟(Swash Pods)을 넣어서 집에서도 셔츠 등을 물 없이 세탁할 수 있다. 또 자체 건조와 다림질 기능까지 겸비했다.

이 제품은 2015년 미국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서도 소개돼 눈길을 끌었다. 일본경제신문(닛케이)은 올 초 이 제품을 히트예감상품으로 선정하기도 했다. 그러나 스타일러와 달리 매번 세탁마다 캡슐 세제를 넣어야 하는 등 추가 유지비가 소요된다.

LG전자 관계자는 “스워시가 북미 시장에 처음 나왔을 때 스타일러와 비슷한 부분이 많아서 조금 긴장했다”라면서도 “생각보다 시장 반응이 큰 편은 아니라서 안도했다”라고 말했다.

미국 월풀(Whirlpool)은 2014년 말 P&G와 함께 의류관리기 스워시(Swash)를 출시했다. (사진=월풀 홈페이지)
◇‘LG 스타일러?’ 中 티엔쥔 의류소독기

의류관리기를 찾는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중국 가전업계도 의류관리기를 출시하기 시작했다. 주로 의류 소독에 중점을 둔 제품이 주를 이뤘다. 이런 제품은 ‘의류관리기’란 이름 대신 ‘의류소독기’로 주로 불린다.

그러나 ‘샨자이(山寨·모방) 문화’가 만연한 중국은 LG 트롬 스타일러와 거의 비슷한 제품도 시장에 내놓은 것으로 드러났다. 중국 업체인 티엔쥔은 2016년 4월 스마트 의류관리기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스타일러처럼 증기를 이용해 겉옷을 소독한다. 또 자외선(UV)과 방충제 등을 이용해 세균 증식을 막는다. 게다가 무선 인터넷으로 제품을 작동시킬 수도 있다. 마치 LG전자의 ‘스마트씽큐’ 제어를 연상케 한다.

해당 제품은 외관과 내부 모두 ‘LG 트롬 스타일러’와 흡사하다. 크기나 모양 등이 모두 비슷한데다가 기능까지도 모방해 잘못 보면 같은 제품으로 오인할 수 있다. 또 이 회사 영문 이름인 ‘TIJUMP’란 이름은 마치 트롬 ‘TROMM‘을 잘못 쓴 착각마저 든다.

LG전자도 중국 제품 가운데 자사 제품과 흡사한 의류관리기가 있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다. 그러나 의류관리기 자체가 시장에 없었던 제품이기 때문에 중국 일부 업체의 모방에도 개의치 않는 기색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중국 업체와 기술력에서 차이가 나므로 (스타일러를) 모방한 제품을 만드는 게 쉽지 않다”라며 “여러 업체가 이런 의류관리기를 출시해 소비자에게 (의류관리기를) 알리는 것만으로도 큰 도움이 된다”라고 말했다.

중국 가전업체 티엔쥔(天駿)이 지난해 4월 LG 스타일러와 흡사한 외관을 자랑하는 의류관리기를 출시했다. (사진=티엔쥔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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