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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크릴산·합성고무 프리미엄 시장 경쟁 치열

김보경 기자I 2013.12.25 14:32:25

SK·LG·롯데 등 독과점 시장에 도전장

[이데일리 김보경 기자] 석유화학업체들이 불황의 파고를 넘기 위해 사실상 국내에서 독과점 시장으로 인식되던 프리미엄 제품 시장에 도전장을 내고 있다. 도전을 받은 기업들도 시장 수성을 위해 대규모 증설을 추진하는 등 경쟁이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LG화학(051910)은 최근 고흡수성수지(SAP)의 원료가 되는 아크릴산을 시장 선도사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2015년까지 총 3200억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LG화학은 2015년까지 여수공장에 아크릴산 16만t과 SAP 8만t을 추가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을 확충할 계획이다. 증설이 완료되면 LG화학은 아크릴산 총 51만t과 SAP 36만t 등 대규모 일관 생산체제를 갖추게 된다.

아크릴산은 SAP의 주원료로 쓰이며, 아크릴섬유, 도료, 점·접착제, 코팅제 등 3000여종의 다양한 용도로 사용된다. 세계시장 규모는 2012년 기준 약 440만t 규모에서 2017년에는 590만t 규모로 연평균 약 6%의 견조한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SAP는 아크릴산을 원료로 하며 기저귀 등 위생용품에 주로 사용된다. 아크릴산은 독일바스프, 미국 다우, 일본 NSCL 등 일부 메이저 기업만이 고유공정기술을 보유하고 있고, 국내에선 LG화학만 독자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LG화학의 이번 투자결정이 아크릴산 시장 전망이 밝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최근 아크릴산 시장 진출을 검토하고 있는 SK종합화학에 대한 대응 성격도 짙다고 보고 있다.

SK종합화학은 일본 미쓰비시케미칼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2016년까지 울산에 연산 16만t 규모의 아크릴산 생산공장을 건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또 아크릴산을 원료로 한 아크릴에스테르ㆍ고흡수성수지(SAP) 생산 공장을 건립하는 것도 계획하고 있다.

고기능 합성고무인 솔루션스티렌부타디엔고무(SSBR) 시장에서는 LG화학과 롯데케미칼(011170)이 국내 1위를 지키고 있는 금호석유(011780)화학에 도전장을 낸 상황이다. SSBR은 기존 부타디엔고무(BR)보다 가볍고 수명이 길면서 오염배출 배출도 적은데다, 저온에서의 탄성 유지와 제동력도 높아 타이어에 주로 적용된다.

LG화학은 이달부터 충남 서산 합성고무 공장에서 SSBR 6만t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금호석유화학에 이어 생산규모 2위다.

롯데케미칼도 이탈리아 국영석유업체인 베르살리스사와 합성고무 제조·판매업체인 ‘롯데베르살리스 엘라스토머스 주식회사’를 합작 설립하고, 2016년 하반기부터 연간 20만t 규모의 SSBR를 생산할 예정이다. 연간 8만8000t 생산 능력을 보유한 금호석유화학도 향후 생산량을 더 늘릴 계획이다.

이들 업체들이 SSBR 시장에 뛰어들은 것은 작년 말부터 시행된 ‘타이어 효율등급제’로 SSBR시장 규모가 커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타이어등급제는 타이어 제품의 마찰력과 젖은 노면 제동력 등을 측정해 1~5 등급을 매기는 제도로 유럽연합(EU)에 이어 한국, 일본 등으로 확산되고 있다”며 “이 제도로 세계 SSBR시장은 매년 6%씩 성장해 2020년이면 7조5000억원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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