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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용운 기자] 1960년대 한국 화단은 추상화의 시대를 맞이한다. 젊은 화가들이 나서서 눈에 보이지 않는 의식과 사고의 세계를 화폭에 담기 시작했다. 신현국(76) 화백도 그런 전위에 섰던 화가였다. 비구상작품으로만 10여회의 개인전을 열며 한국미술사의 선두에 섰다. 하지만 어느 날 계룡산 자락인 충남 공주 마티고개 산비탈에 화실을 마련한 후 작업세계의 전환을 맞이했다. 산의 정경을 추상적으로 담아내며 역동적인 색채구사로 자신만의 화풍을 세워나가기 시작했다.
39회의 개인전과 750여회의 단체전 및 초대전을 열며 ‘계룡산의 화가’라 불려온 신 화백의 개인전 ‘산의 울림’이 서울 강남구 삼성동 이브갤러리에서 11월 2일까지 열린다. 전시에서는 신 화백이 산과 조우한 후 산의 영혼과 교감했다는 ‘산의 울림’ 시리즈를 통해 화폭에 되살려낸 자연의 정기를 한껏 느낄 수 있다. 미술평론가 신항섭은 “신현국의 ‘산의 울림’ 연작은 산 속에 깃들인 생의 기운을 격렬히 표현함으로써 미의 본질에 직입하려 한 것”이라고 평했다. 02-540-56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