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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은 청와대 인왕실에서 진행된 오찬에서 송씨에게 “정말 연기가 굉장하더라. 크게 성공할 것 같은 예감을 받았다”라며 “그런데 경력에는 그게 잘 안 나오더라”라고 밝혔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송씨는 문 대통령의 발언에 “전혀 보지 못했던 연기를 하니 특이한 배우, 이상한 배우가 나타났다고 화제는 되긴 했다”라며 “그런데 한 20년이 넘다보니 ‘넘버3’라는 영화를 알 만한 사람은 아는데 젊은이들은 잘 모른다”고 웃었다.
오찬에서는 참여정부 시절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지냈던 이창동 감독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다. 봉 감독은 “저는 (시나리오를 쓰는)속도가 느리다”라며 “이준익 감독, ‘왕의남자’를 만든 이 감독님은 1년에 1개씩 쓰시는데. 저는 속도가 느려서, 그런데 이창동 감독님보다는 조금 빠르다”고 농담을 던졌다.
송씨는 여기에 “이창동 감독님을 얼마 전 뵙고 신작 얘기를 했는데, 제가 잘 되가느냐고 했더니 막혔다고 하더라”라며 “그러면 한 10년 간다”고 웃음을 보탰다.
봉 감독은 “이창동 감독님은 혼자 썼다가 혼자 없애버려서 아무도 이 감독님이 쓴 시나리오를 본 사람이 없다”라며 “저는 그거 다 보고 싶다. 한 줄 한 줄이 예술”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혼자서 꾸역꾸역 쓰시다가… 도공이 그러잖느냐. 도자기 가마에서 굽다가 약간이라도 마음에 안 들면 깨버린다”라며 “우리가 보기엔, 그분이 폐기한 시나리오를 우리가 가져다 찍으면 엄청난 작품일 텐데”라고 아쉬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