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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선수단 32명, 1일 南스키단과 함께 방남한다(종합)

김영환 기자I 2018.01.31 18:54:22

마식령스키장, 지형 변화 많고 슬로프 각 커 훈련 용이
南선수단, 北도착..첫 본격 남북 교류 ‘물꼬’

알파인스키 국가대표 상비군들이 강원도 양양국제공항에서 북한 마식령스키장으로 훈련을 떠나기 위해 출경하며 취재진을 향해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이데일리 김영환·원다연 기자·공동취재단] 평창 동계 올림픽에 참가할 북한 선수단 32명이 오는 1일 남측 스키단의 귀환하는 전세기에 함께 탑승해 방남한다. 북측은 당초 고려했던 경의선 육로 대신 항공편을 택했다.

이날 방남하게 될 북측 인사는 선수 10명을 비롯, 지원단 등 모두 32명이다. 이 중 선수들은 스키 종목인 알파인과 크로스컨트리에 각 3명씩, 피겨 페어 2명, 쇼트트랙 2명 등이다. 북측은 앞서 협의 과정에서 선수단이 경의선 육로를 통해 방남할 계획을 알려왔으나 이번 마식령 스키장 훈련을 계기로, 우리측 전세기를 타고 방남키로 했다. 앞서 31일 마식령 스키장에서 남북 공동훈련에 참여할 선수단 및 지원 인력 등 남측 인사 45명이 북한에 도착하면서 평창 올림픽 계기, 남북의 교류가 본격화됐다. 그간 평창 동계 올림픽 계기 남북 교류 행사를 뒷받침 하기 위한 점검단의 방북과 방남은 이뤄졌지만 실제 남북 교류가 이뤄진 것은 처음이다.

이날 오전 10시43분 이륙한 아시아나 항공기 OZ1358편은 이륙 23분만인 11시6분께 북측 영공에 진입했다. 기장 1명과 부기장 1명, 승무원 4명이 탑승한 전세기는 역 ‘ㄷ’ 형태로 바다 위를 지나 갈마비행장에 11시55분께 착륙했다.

공항에는 김철규 갈마비행장 항공역장과 리항준 체육성 국장이 마중 나와 우리측 이주태 통일부 교류협력국장 등을 영접했다. 리 국장은 취재진에게 “마식령스키장 잘 이용해달라”고 했고 김남영 대한스키협회 부회장에게도 “선생님이 다시 오실 줄 알았다”라며 알은 체를 했다.

우리 측은 이날 오후2시부터 코스답사 겸 자율스키를 즐겼다. 1일에는 오전부터 알파인스키 친선경기, 크로스컨트리 등 공동훈련에 돌입한다. 훈련을 마친 남북 선수단은 1일 오후 5시께 양양공항으로 귀환할 예정이다.

마식령 스키장에서 훈련에 돌입한 선수단의 평가는 좋았다. 알파인 종목의 박제윤 선수는 용평스키장 및 하이원스키장과 마식령스키장을 비교하는 취재진의 질문에 “크게 부족하지 않은 스키장이었다”며 “선수 입장에서는 지형 변화가 많고 슬로프의 각이 클수록 좋은데 그런 측면에서 훈련하기 좋은 스키장”이라고 평가했다.

홍인기 알파인스키 대표팀 감독 역시 “최근 만들어진 정선 중봉스키장과 비교해 주로가 길고 중간에 경사가 심한 점이 비슷하다”고 말했다.

남북 선수들은 프리스키 훈련에 돌입하기 앞서 마식령 스키장 정상에 올라 “우리는 하나다”라고 외쳤다.

한편 우리측 선수들이 ‘코리아’ 문구나 태극기가 들어가 있는 옷을 입지 못하게 했다는 보도와 관련해서는 양측의 협의 사안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선수들이 연습할 때 다는 번호표에 북쪽은 김일성 김정일 초상 휘장을, 남측은 태극기를 달지 말자고 서로 합의했다. 번호표 외 부분에는 자유롭게 태극기 문양 등을 넣고 훈련에 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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