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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선장이 잡은 돗돔은 몸길이 183㎝, 무게 140㎏으로 웬만한 성인 키보다 크다. 잡힌 곳은 제주시 우도 인근 해역으로 파악됐다.
김 선장은 낚싯줄에 생새우를 미끼로 사용했다. 김 선장은 이날 한겨레에 “처음에는 줄을 풀면서 힘이 빠지기를 기다렸다. 거의 1시간 가까이 싸우면서 힘이 빠지자 1m 정도씩 올리는데도 올라오지 않아 부시리가 아니고 상어일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그런데 갑자기 물 위로 무엇인가 ‘팍’하면서 떠오르는 소리가 들려 보니까 돗돔이었다”고 말했다.
혼자였던 김 선장이 100㎏이 훨씬 넘는 돗돔을 상대하기는 버거웠다. 마침 바로 옆에서 후배가 조업하고 있었다. 김 선장은 와서 도와달라고 큰 소리로 외쳤고, 그 말을 들은 후배가 어선을 제2태웅호에 붙인 뒤 올라타 돗돔을 배 위로 올리는 데 힘을 보탰다. 하지만 돗돔이 워낙 크고 무거워 여러 차례 바닷속으로 들어갔다 나오기를 반복하다 결국 4명이 힘을 합쳐 배 위로 끌어 올렸다.
김 선장 등은 돗돔이 장어나 오징어 등을 먹기 때문에 애초 바닷속에 드리운 생새우 미끼를 참돔이 먹고, 그 참돔을 돗돔이 문 것으로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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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낚시협회, 해양수산 전문가 등이 개최하는 ‘최대어 심사’에 따르면 국내 공식 인증된 돗돔 최대 크기는 2016년 2월22일 전남 여서도에서 잡힌 길이 175㎝, 무게 120㎏이다. 매년 연말 심사가 열리기 때문에 이번 돗돔을 협회 등에 접수하면 기록 경신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돗돔은 타지역 상인에게 판매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판매가는 알려지지 않았다.
돗돔은 ‘전설의 심해어’로 불리며 수심 400∼500m 이상 되는 바위가 많은 깊은 바다에서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한 해에 30마리 정도밖에 잡히지 않아 ‘용왕이 점지한 사람만이 잡을 수 있다’고 일컬어지기도 한다.
국내 돗돔 출몰 지역은 전남 완도군 여서도, 제주도 모슬포, 동해 먼바다 등 5군데 안팎이다.
돗돔은 5~7월경 산란기가 되면 얕은 수심으로 올라와 종종 낚시나 그물에 잡히는 경우가 있는 데 2월에 잡힌 사례는 이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