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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강남2주택’ 김조원 경질성 교체…노영민 당분간 유임(종합)

김정현 기자I 2020.08.10 18:07:37

文대통령, 靑수석 인사…민정·정무·시민사회 수석 교체
노영민 비서실장은 일단 유임…후임 인사검증할 듯
부동산 민심 악화에 비서실 일괄사표…사흘만 처리

[이데일리 김정현 기자] ‘부동산 혼란’의 책임을 지겠다며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과 비서실 소속 수석비서관 5명이 일괄 제출한 사표를 받아든 문재인 대통령은 일단 민정수석과 정무수석, 시민사회수석 등 3명을 교체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문 대통령의 이번 인사는 특히 김조원 민정수석에 책임을 묻는 성격이 크다는 해석이다.

[그래프=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부동산 문책 인사…김조원 교체 ‘주목’

문 대통령은 12일 김조원 민정수석 후임에는 김종호 감사원 사무총장을, 강기정 정무수석 후임에는 최재성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김거성 시민사회수석 후임에는 김제남 청와대 기후환경비서관을 임명할 예정이다. 노영민 비서실장과 김외숙 인사수석, 윤도한 국민소통수석의 사표 수리는 일단 보류했다.

문 대통령의 이번 인사는 최근 부동산 혼란과 관련이 깊다. 문재인 정부의 발목을 잡고 있는 부동산 이슈가 가라앉지 않자 부동산 잡음을 일으킨 참모들을 중심으로 교체 인사를 단행한 것이다.

특히 눈길이 쏠리는 것은 김조원 민정수석의 사의 수락이다. 김 민정수석은 서울 강남 도곡동과 송파 잠실에 아파트를 각각 소유해 청와대 참모 중 대표적인 다주택자로 거론됐다.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잠실 아파트를 매각하기로 했지만 시세보다 2억원가량 높은 가격을 불렀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여론이 걷잡을 수 없이 악화됐다. 경질성 인사를 꺼려왔던 문 대통령이 김 민정수석에 대한 사표를 빠르게 수리한 것은 이 같은 상황을 바로잡아야 한다는 의지가 강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김 민정수석이 사표를 제출한 뒤 항의성 행동을 보인 것도 이를 뒷받침한다. 김 민정수석은 10일 문 대통령이 주재한 수석·보좌관회의에 불참했다. 김 민정수석과 같이 사표를 제출한 5명 수석은 모두 참석한 것과 대조된다. 아울러 김 민정수석은 청와대 고위급 온라인 대화방도 나갔다고 한다.

강기정 정무수석과 김거성 시민사회수석의 경우 부동산 논란과 크게 관련이 없다. 강 정무수석의 교체는 부동산과 무관하게 거론돼왔다. 김 시민사회수석 역시 마찬가지다. 아울러 김 시민사회수석은 다주택자로 분류되긴 하지만 서울 은평구와 경기 구리시에 각각 아파트를 보유하고 있어 국민의 분노에서 한발 빗겨 있다.

한편 강 정무수석은 후임 인사 발표 뒤 청와대 춘추관을 찾아 “참여정부 이후 최장수 정무수석이라는 자부심을 잊지 않고 어느 자리에 있더라도 문 정부 성공과 민주정부를 위해 뛰겠다”고 마지막 소회를 밝혔다. 김 시민사회수석도 “시민사회수석으로 일할 수 있었던 것이 인생에서 큰 영광이고 기쁨이었다”고 했다. 김 민정수석은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맨 오른쪽)과 김외숙 인사수석(오른쪽에서 두번째)이 10일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발언을 듣고 있다. 뒷모습은 윤도한 국민소통수석. 김조원 민정수석은 불참. (사진=연합뉴스)
노영민 비서실장…후임 검증 뒤 교체 가닥

‘똘똘한 한 채’ 논란을 낳았던 노영민 비서실장은 당분간 유임 가능성이 크다. 무엇보다도 후임 인선이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다만 이번 부동산 논란이 노 비서실장의 청와대 다주택 참모의 1주택 외 매각 권고로 시작됐다는 점을 고려할 때, 후임 인사 검증이 마무리되는 대로 교체가 유력하다는 분석이다.

한편 윤도한 국민소통수석의 경우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과 이근현 전 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 등 후임 인사가 구체적으로 거론되는 등 교체 가능성이 컸지만 교체가 불확실한 상황으로 알려졌다. 김외숙 인사수석은 유임이 유력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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