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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맹추격 따돌리려는 TSMC…"2나노 공장 건설한다"

피용익 기자I 2020.08.26 19:34:09

신주 지역에 2나노 R&D 센터 세우고 생산라인 구축
8000명 연구원과 엔지니어 수용 전망

[이데일리 피용익 기자]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세계 1위 기업인 대만 TSMC가 2나노(nm) 공정 신규 공장 건설을 공식화했다. 삼성전자(005930)의 빠른 추격을 의식한 행보로 풀이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TSMC는 전날 기술 포럼에서 대만 신주(新竹) 지역에 2나노 공장을 짓기 위해 부지 확보 절차를 밟고 있다고 밝혔다. TSMC는 우선 2021년 신주 2나노 연구개발(R&D) 센터 운영을 시작한 뒤 인근 부지에 관련 생산라인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센터는 총 8000여명의 연구원과 엔지니어를 수용하게 될 전망이다. 2나노 기술에는 차세대 트랜지스터 구조인 ‘GAA(Gate-All-Around)’가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TSMC는 작년부터 2나노 공정 기술 개발에 나서겠다고 말해왔지만, 구체적인 2나노 공정 개발과 생산 계획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공장 설립은 TSMC가 미세공정 개발을 착착 해나가고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이와 관련, 일본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TSMC 2나노 공장에 약 2조엔(약 22조원)이 투자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예상 양산 시점은 2024년이다. 대만 매체 디지타임즈는 TSMC가 현재 2나노와 관련해 한 대형 고객사와 협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고성능 칩에 대한 수요가 커지며 파운드리 미세 공정에서 삼성전자와 TSMC의 경쟁도 날로 치열해지고 있다. 현재 파운드리 업계에서 7나노 이하 미세 공정 기술을 갖춘 기업은 삼성전자와 TSMC 단 2곳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2분기 5나노 생산을 시작했으며 4나노 공정은 현재 양산 준비 단계에 있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의 3나노 양산 시점은 TSMC와 같은 2022년으로 알려졌으나, 2나노 공정 로드맵은 아직 발표하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TSMC의 이번 발표가 삼성전자의 추격을 따돌리겠다는 의미로 해석한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TSMC는 올 3분기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 53.9%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2위인 삼성전자는 점유율 17.4%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1분기 15.9%, 2분기 18.8%의 점유율을 각각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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