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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필 6.25에?”vs“그럼 언제 놀아”...연세대 축제 두고 갑론을박

심영주 기자I 2022.06.21 17:16:06

연세대, 결국 축제 취소

[이데일리TV 심영주 기자] 오는 25일 열릴 예정이었던 연세대 축제가 취소된 것을 두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추모해야 하는 날 학교 차원에서 축제를 여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의견과 대학축제와 추모를 연결 짓는 건 지나친 해석이라는 입장이 충돌하고 있다.

(사진=연세대학교 홈페이지)
앞서 연세대는 오는 24일부터 25일까지 이틀간 개교 제137주년 무악대동제 ‘다시, 엶’을 개최하기로 했다. 이번 축제는 그동안 코로나19로 개최되지 못하다가 3년 만에 열리는 것. 통상 이 행사는 매년 5월에 열렸지만 올해는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회가 뒤늦게 출범하면서 시기가 늦춰졌다.

하지만 연세대는 돌연 16일 축제를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한국전쟁 발발일에 응원제와 주점 행사를 하는 것이 적절하느냐는 지적이 나오면서 논란이 커졌던 것.

축제를 반대하는 학생들은 “나라를 위해 피 흘리신 분들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라도 갖춰야 하는 거 아닌가”, “5월에 축제할 때도 18일은 피했다”, “국가에서 추모식을 주관하는데 학교 차원에서 축제를 개최하는 건 아닌 것 같다” 등의 주장을 했다.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 역시 “6.25때 희생된 분들이 없었으면 대학 축제도 없었을 것”, “나름 명문대라는 곳에서 누구도 문제를 인지하지 못했다는 게 황당하다” 등 비판적인 반응을 보였다. 결국 연세대 축제기획단은 “모두가 진정으로 대동(大同)할 수 있는 연세 문화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축제 취소 소식을 알렸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학생들은 물론 누리꾼 사이에서도 긍정적인 반응이 잇따랐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축제를 그대로 진행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한 학생은 “물총 쏘고 춤추는 워터 밤 축제도 같은 날 진행되는데 대학 축제만 문제 삼는 건 과하다”고 꼬집었다. 이어 “추모를 안 하겠다는 것도 아니고 학교 축제를 6.25에 연결 짓는 건 과도한 프레임”이라고 덧붙였다. 또 “이 논리대로면 1년 내내 마음 편히 놀 수 있는 날짜 하루도 없다”고 주장하는 누리꾼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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