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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연세대는 돌연 16일 축제를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한국전쟁 발발일에 응원제와 주점 행사를 하는 것이 적절하느냐는 지적이 나오면서 논란이 커졌던 것.
축제를 반대하는 학생들은 “나라를 위해 피 흘리신 분들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라도 갖춰야 하는 거 아닌가”, “5월에 축제할 때도 18일은 피했다”, “국가에서 추모식을 주관하는데 학교 차원에서 축제를 개최하는 건 아닌 것 같다” 등의 주장을 했다.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 역시 “6.25때 희생된 분들이 없었으면 대학 축제도 없었을 것”, “나름 명문대라는 곳에서 누구도 문제를 인지하지 못했다는 게 황당하다” 등 비판적인 반응을 보였다. 결국 연세대 축제기획단은 “모두가 진정으로 대동(大同)할 수 있는 연세 문화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축제 취소 소식을 알렸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학생들은 물론 누리꾼 사이에서도 긍정적인 반응이 잇따랐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축제를 그대로 진행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한 학생은 “물총 쏘고 춤추는 워터 밤 축제도 같은 날 진행되는데 대학 축제만 문제 삼는 건 과하다”고 꼬집었다. 이어 “추모를 안 하겠다는 것도 아니고 학교 축제를 6.25에 연결 짓는 건 과도한 프레임”이라고 덧붙였다. 또 “이 논리대로면 1년 내내 마음 편히 놀 수 있는 날짜 하루도 없다”고 주장하는 누리꾼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