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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대 찜기 밑 벌레가 다닥다닥"…진성푸드 측 "억측이다"

김민정 기자I 2021.11.03 16:42:30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연 매출 400억 원을 올리는 한 식품업체가 만든 순대가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제조되고 있다는 폭로가 나온 가운데 해당 업체에서는 “사실이 확인되지 않은 정보를 기초로 이러한 보도가 나왔다. 편파적인 편집과 터무니없는 억측이다”고 주장했다.

진성푸드는 3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 2일 KBS 9시 뉴스에 방송되어 심려를 끼친 점 머리숙여 사과드린다”며 이같이 말했다.

(사진=KBS 뉴스 방송화면 캡처)
이날 진성푸드는 “해당 방송내용은 과거 근무했던 직원의 불미스러운 퇴사로 앙심을 품고 KBS에 악의적인 제보를 했다”며 “이에 방송금지 가처분 소송을 진행해 최대한 소명을 했지만 기각이 되면서 방송이 나오게 됐다”고 해명했다.

전날 KBS는 진성푸드 내부 공정 영상을 공개했다. 이 영상에는 순대를 찌는 대형 찜기 아래쪽 바닥에는 까만 벌레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고, 순대 껍질에 쓰이는 냉동 돼지 내장을 공장 바닥에 깔아놓고 해동하는 모습 등이 담겼다.

뿐만 아니라 공장 천장에서 떨어지는 물이 순대에 들어가는 양념 당면에 섞이는 모습도 담겼는데 해당 업체 전 직원은 KBS와 인터뷰에서 “꽝꽝 얼었던 배관 어딘가가 녹아서 물이 떨어지는 것이라고 들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매체는 해당 업체가 대형마트와 급식업체 등에 순대를 납품하며 연간 매출이 400억 원대에 이른다고 전했다.

먼저 진성푸드는 보도된 내용 중 ‘천정에서 물이 나와 충진통에 떨어진 영상’에 대해 “지난 2월 동파로 인해 배수관로에서 물이 떨어진 내용이고 충전되어 제품화된 사실은 절대 없었다”며 “충진통의 양념은 모두 즉시 폐기하고 동파는 수리 완료해 현재는 이상이 없다”고 했다.

또 ‘바닥에 유충 및 날벌레가 날아다닌다’는 것에 대해서는 “휴일 증숙실(찜기) 하수 쪽 구석 바닥에서 틈이 벌어진 것을 발견하고 공무팀과 방제 업체에서 모두 처리했다”며 “휴일이라 증숙기가 작동되지 않았고, 찜통은 모두 밀폐되어 쪄지기 때문에 벌레가 유입될 수 없는 구조”라고 주장했다.

특히 해당 공장은 유통기한이 임박한 순대를 재활용하고 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직원이 촬영한 또 다른 영상에는 찰순대, 누드 순대 등 이미 제조된 여러 종류 순대를 한데 갈아 넣는 모습도 포착됐다.

이에 대해 진성푸드는 “생산과정에서 당일 순대 터짐, 굵거나 얇은 순대 일부는 재가공해 사용했으나 방송내용처럼 유통기한이 임박 되거나 재고를 갈아서 넣었다는 내용은 편파적인 편집과 터무니없는 억측이다”고 강조했다.

이번 사태에 대해 진성푸드는 “사실이 아닌 확인되지 않은 정보를 기초로 진성푸드의 사회적 평가를 저하시키는 방송국에 대해 반론보도청구 소송 준비와 악의적인 목적의 제보자 또한 형사소송을 진행하겠다”며 “앞으로 모든 생산공정을 투명하게 공개할 예정이다. 문제발생 소지가 있는 부분은 모두 청산해 국민 먹을거리로써 위생관리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 드린다”고 전했다.

한편 진성푸드는 해당 뉴스 보도에 대해 법원에 방송 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으나 법원이 기각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뒤늦게 해당 공장에 대해 불시 위생 점검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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