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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지만 강하다’…하반기 소형 SUV 시장 더 커진다

이소현 기자I 2020.08.24 17:50:32

국내 완성차 5社 상반기 14만5573대..전년比 54.6%↑
전체 SUV 판매 38.8% 차지..4명 중 1명 소형 SUV 선택
코나·스토닉·티볼리에어 출격…국내 소형 SUV 12종

[이데일리 이동훈 기자]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올해 상반기 자동차 시장을 뜨겁게 달궜던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하반기에도 열풍을 이어간다. 현대차 코나 부분변경 모델을 시작으로 기아차 스토닉 부분변경, 쌍용차 티볼리의 롱바디 버전인 티볼리 에어가 출격을 대기 중이다. 이로써 국내 완성차 5개사의 주력 모델로 자리 잡은 소형 SUV는 라인업만 총 12종에 달하게 된다.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불황 속에서도 소형 SUV 시장에서 잇단 신차 출시로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복안이다.

올 상반기 소형 SUV 14만여대…전년比 54.6%↑

24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 통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완성차 5개사의 SUV 판매량은 31만534대로 전년 동기(24만7166대) 대비 25.6% 증가했다.

특히 소형 SUV의 활약상이 두드러진다. 상반기 소형 SUV 판매는 14만5573대로 전년 동기(9만4159대) 대비 54.6% 급증했다. 전체 SUV 판매 중 소형 SUV의 비중은 38.8%를 차지했다. 올해 상반기 SUV 구매자 3명 중 1명은 소형 SUV를 선택한 셈이다.

이러한 성장세에 힘입어 올해 소형 SUV 시장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2014년 3만대에 불과했던 소형 SUV 연간 판매량은 2016년 처음 10만대를 돌파하더니 2018년에는 15만대를 넘기고 작년에는 사상 처음 20만대를 넘어섰다. 올해 들어 월평균 2만4000대가량을 판매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올해 소형 SUV 연간 판매량은 25만대를 훌쩍 넘겨 잘하면 30만대까지 바라볼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르노삼성차 XM3(맨 위 왼쪽부터 시계방향), 르노 캡처, 기아차 셀토스, 한국지엠 트레일블레이저(사진=각 사)


소형 SUV의 폭발적인 성장세는 업체별로 라인업을 확장해서다. 우리나라 소비자는 큰 차를 선호하는 경향이 강하지만, 제조사들이 개성 있는 스타일과 실용성을 겸비한 소형 SUV 라인업을 추가하면서 선택지가 늘어난 것이다. 현재 국내 완성차 5개사가 판매하는 소형 SUV는 현대차 2종(코나·베뉴), 기아차 4종(셀토스·스토닉·니로·쏘울), 한국지엠 2종(트레일블레이저·트랙스), 르노삼성차 2종(XM3·캡처), 쌍용차(티볼리) 1종 등 11종에 달한다. 올 하반기에 쌍용차가 단종했던 티볼리 에어를 재출시하면 12종까지 늘어난다.

소형 SUV는 라인업 확장을 넘어 업체별 실적을 견인하는 주력 차종으로 부상했다. 르노삼성차 XM3는 지난 7월까지 누적판매 2만4161대, 한국지엠 트레일블레이저는 1만2039대로 각각 전체 판매 비중 39.2%, 25.0%를 차지했다. 국내 소형 SUV 1위인 기아차 셀토스는 지난 7월까지 누적판매 3만3115대를 판매하며 전 차종 가운데 K5, 쏘렌토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판매 실적을 냈다.

코나 일렉트릭(사진=현대차)
코나·스토닉·티볼리에어 하반기 출격

하반기에 국내 소형 SUV 시장의 판도가 갈릴 전망이다. 상반기에 셀토스와 XM3, 캡처, 트레일블레이저 등을 중심으로 신차효과가 이어졌다면 하반기에는 코나, 스토닉, 티볼리 에어 등 주목할만한 신차가 줄줄이 대기 중이다.

특히 지난해까지 소형 SUV 시장의 1위였던 코나는 부분변경 모델 출시로 소형 SUV 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할 전망이다. 현대차는 코나를 2017년 6월 첫 출시한 후 처음으로 상품성 개선 모델을 내놓는다. 오는 26일 코나 부분변경 모델의 티저를 공개하며 판매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9월에 공식 출시할 예정이다. 무엇보다 코나는 국내 판매하는 소형 SUV 중 유일하게 가솔린과 디젤 등 내연기관뿐만 아니라 하이브리드(HEV), 전기차(EV) 라인업까지 갖춰 다양한 파워트레인 라인업이 강점이다. 우선 내연기관 모델을 내놓은 뒤 순차적으로 하이브리드, 전기차의 상품성 개선 모델을 잇달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소형 SUV를 원하는 소비자뿐만 아니라 친환경 SUV를 원하는 소비자까지 공략할 수 있어 소형 SUV 시장에서 독주체제를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극심한 경영난에 법정관리 기로에선 쌍용차는 엔진을 변경한 티볼리 에어를 재출시하며 반등을 꾀할 전망이다. 쌍용차는 국내 소형 SUV 시장 열풍을 일으킨 티볼리 브랜드의 저력을 시장에 확인시켜 유동성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소형 SUV 체급은 로우(low)-미들(mid)-하이(high)로 세분화해 라인업을 확장하면서 경차 시장을 축소시키고, 준중형 세단 시장의 파이까지 가져오며 영향력을 점점 키우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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