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스파이' 의혹 하버드대 교수, 12억 내고 보석

김나경 기자I 2020.01.31 15:48:53

중국에 연구 정보 및 특허 넘긴 혐의로 기소된 찰스 리버 교수
여권 압수·현금인출 제한 등 조건부 석방... 미국 내 '중국 스파이' 우려↑

[이데일리 김나경 인턴기자] 중국에 연구 정보를 유출하고 허위 진술한 혐의로 기소된 하버드대 교수가 보석금 100만달러(약 12억원)내는 조건으로 석방됐다.

3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CNBC 등에 따르면 미국 보스턴 연방 치안 판사는 ‘중국 스파이’ 혐의를 받는 찰스 리버 하버드대 화학·생명과학과 학과장에 대한 보석을 승인했다.

보석 조건에 따라 찰스 교수는 다음 주 목요일(2월 6일)까지 현금으로 100만달러를 납부해야 하며 여권 포기·외국은행 계좌 폐쇄·관련자 교류 금지 등 제한 명령을 준수해야 한다.

검찰은 보석 담보물로 보스턴 렉싱턴에 있는 찰스 교수의 주택을 설정해달라고 했지만 재판부는 현금 100만달러로 확정했다. 주택 매각·관리권을 하버드대학이 가지고 있어 문제 소지가 있어서다.


보석 후에도 운신의 폭은 상당히 제한된다.

찰스 교수 본인뿐 아니라 배우자의 여권이 압수되며 은행에서 2만 달러(약 2374만원) 이상을 인출하려면 재판부 허가를 받아야 한다. 현금을 인출해 외국으로 도피할 가능성을 막기 위한 조치다.

사건 관련자와 중국 대학 및 유관기관 측과 접촉·교류하는 것도 일절 금지됐다. 리버 교수와 계약을 체결해 연구 정보를 받은 것으로 추정되는 우한기술대학을 비롯해 베이징대학, 중국 과학원 등에 연락을 취해서는 안 된다.

앞서 찰스 교수는 중국 측 과학기술분야 ‘산업 스파이’ 의혹과 관련해 허위로 진술하고, 중국 정부로부터 연구비를 받은 사실을 숨긴 혐의로 전격 체포됐다. 최신 연구 결과 및 기술 특허를 넘기는 대가로 월 5만달러(약 5880만원)와 생활비 등 총 15만달러(약 1억 7630만원)을 받았다는 정황이 드러나면서다.

찰스 교수는 나노과학 분야 전문가로 손꼽히는 저명한 과학자로 1991년부터 하버드대에서 교수로 재직했다. 그러나 중국의 해외 과학자 영입전략인 ‘천인계획(千人計劃)’ 프로그램에 참여했으며 이런 사실을 숨겼다는 의혹이 제기돼 하버드에서 휴직 처분을 받았다.

수사당국은 미국 대학가를 중심으로 중국 스파이 색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미국 검찰은 중국에 미국군사 정보를 유출한 후 사실을 은폐한 혐의로 보스턴 대학의 교수를 공개 수배 중이다.

△ 하버드대 찰스 리버 교수가 ‘중국 스파이’ 및 허위 진술 혐의로 체포됐다 100만달러 현금 납부를 조건으로 석방됐다. 하버드대는 찰스 교수에게 휴직 처분을 내린 상태다. [사진제공=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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