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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 ESS사태 불구 `실적 호조`..전기차 배터리 등 하반기 기대(종합)

양희동 기자I 2019.07.30 16:20:09

매출 2조 4045억, 영업益 1573억..전년比 7%, 2.9%↑
ESS 등 전지·전자재료사업 모두 실적 개선
하반기, 전기차용 배터리 신모델 공급 본격화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삼성SDI(006400)가 지난해부터 이어진 ESS(에너지저장장치) 화재사태에도 불구하고,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컨세서스(전망치)를 10% 가까이 웃도는 호실적을 달성했다. 또 올 하반기에는 ESS와 전기차용 배터리 등 신성장 사업이 성장세를 지속하고, 보급형 스마트폰용 배터리도 판매가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삼성SDI(006400)는 올 2분기 실적이 매출 2조 4045억 원, 영업이익 1573억원을 기록했다고 30일 발표했다. 전 분기 대비 매출은 1004억 원(4.4%), 영업이익은 385억 원(32.4%) 증가했다. 또 전년 동기 대비로는 매출은 1565억 원(7.0%), 영업이익은 45억 원(2.9%) 늘었다.

사업별로는 전지사업부문은 전분기 대비 매출이 5.3% 늘며 중대형전지와 소형전지 모두 전분기 대비 매출이 증가했다. 전기차용 전지는 유럽 주요 고객사 중심으로 매출이 증가했고 ESS(에너지저장장치)는 미주와 국내 전력용 중심으로 매출이 늘었다. 소형전지는 원형전지의 수요 둔화에도 불구하고 매출이 늘었고, 폴리머전지도 보급형 스마트폰 확대 영향으로 판매가 증가했다. 전자재료사업부문도 전분기 대비 매출이 1.6% 증가했다. 편광필름 등 디스플레이 중심으로 매출이 소폭 증가했으나 반도체소재는 전방산업 수요 약세로 매출이 줄었다.

삼성SDI는 올 하반기엔 전반적인 수익성 개선을 예상하고 있다. 특히 ESS와 전기차용 등 중대형전지 판매가 큰 폭으로 확대돼 상반기 대비 수익성이 개선될 전망이다. 전 세계 ESS시장은 2025년까지 연평균 30~40%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측했다.

권영노 삼성SDI 경영지원실장(부사장)은 이날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올 하반기는 상반기보다 외형이나 수익성 측면에서 큰 성장이 예상된다”며 “ESS사업은 국내 시장이 정상화되고 해외 판매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ESS사업은 지난달부터 매출이 회복돼 다음달부터는 본격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해외도 미국·유럽 등을 중심으로 신규 프로젝트가 시작돼 판매가 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기차용 배터리 사업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권영노 부사장은 “전기차용 배터리는 주요 고객의 신규 모델 출시로 상반기 대비 하반기에 큰 폭으로 성장할 전망”이라며 “전기차 신규 모델과 PHEV(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의 풀체인지 및 페이스 리프팅 등으로 큰 폭의 판매 성장이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삼성SDI는 소형전지 사업에선 전동공구와 청소기 등 고출력 원형전지 중심으로 공급이 늘고, 폴리머전지는 보급형 스마트폰용 중심으로 판매가 늘 것으로 내다봤다. 또 전자재료사업부문은 올 하반기 디스플레이 중심으로 판매와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편광필름은 초대형 TV와 모바일용의 공급이 확대되고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소재도 주요 고객 신제품 출시에 따라 공급이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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