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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아 의회서 ‘강펀치’ 난투극...‘외국 대리인법’이 뭐길래(영상)

김혜선 기자I 2024.04.16 18:53:24
[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구소련 국가인 조지아 의회에서 해외 지원을 받는 언론·시민단체를 통제하는 내용의 ‘외국 대리인법(foreign agent)’ 갈등으로 난투극이 벌어졌다.

조지아 의회에서 연설 중인 여당 대표의 얼굴을 가격하는 야당 대표. (사진=엑스 갈무리)
15일(현지시간) CNN뉴스 등에 따르면, 조지아 집권당인 ‘조지아의 꿈’ 대표인 마무카 음디나라드제(Mamuka Mdinaradze)는 이날 조지아 의회에서 연설을 하는 도중 야당인 시민당 대표 알레코 엘리사쉬빌리(Aleko Elisashvili)로부터 얼굴을 가격당했다.

공개된 영상 속에서는 음디나라드제가 단상에 서서 연설하는 도중 갑자기 엘리사쉬빌리가 난입해 주먹으로 얼굴에 강펀치를 날렸다. 음디나라드제가 휘청이며 단상에서 내려오자 엘리사쉬빌리는 그를 따라가며 폭행했다. 다른 의원들이 엘리사쉬빌리를 저지하기 위해 둘에게 몰려들며 의회장은 아수라장이 됐다.

조지아 의회에서 연설 중인 여당 대표의 얼굴을 가격하는 야당 대표. (사진=엑스 갈무리)
이날 조지아 의회에서는 외국 대리인법을 논의하고 있었다. 외국 대리인법은 해외에서 최소 20%의 자금 지원을 받는 언론 매체나 비정부기구(NGO) 등은 ‘외국 영향을 받는 대행기관’으로 등록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만약 해외에서 자금을 받는다는 사실을 알리지 않으면 최대 5년 이하 징역에 처해질 수 있다.

조지아의 꿈은 지난해부터 외국 대리인법 추진을 시도했지만 번번이 시민단체의 반발에 부딪혀 좌절됐다. 시민단체에서는 이 법안이 지난 2012년 러시아가 만든 외국 대리인법과 비슷하다며 ‘러시아법’이라고 부르며 비판하고 있다. 친서방 성향의 조지아는 독립을 선언했던 남오세티야를 수복하기 위해 전쟁을 벌였다가 러시아의 개입으로 지난 2008년 패배한 뒤 러시아에 대한 반감이 심해졌다.

야당에서는 조지아가 EU와 NATO에 가입을 바라면서 해외 지원을 받는 언론·시민단체를 억업하는 외국 대리인법을 추진하는 것이 모순된다고 비판하고 있다. 반면 조지아의 꿈은 이 법안이 ‘사이비 자유주의 가치’에 맞서 싸우고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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