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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부통령 아들, 우크라 가스업체 이사 임명..적절성 논란

성문재 기자I 2014.05.15 17:10:27
[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 아들과 존 케리 미 국무장관 의붓아들의 절친이 우크라이나 최대 민간 가스 생산업체 부리스마홀딩스(Burisma Holdings) 이사로 임명된 것으로 확인됐다.

바이든 부통령 차남이자 수습 변호사(lawyer by training) 헌터 바이든(44)은 이달 부리스마홀딩스 이사진에 합류하며 법무 부문에 대한 책임을 떠맡았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지난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3주 앞서 지난달 22일 케리 국무장관 의붓아들이자 HJ하인즈 케첩 후계자 크리스토퍼 하인즈의 절친 데본 아처(39)도 부리스마홀딩스 이사로 선임됐다.

헌터 바이든(왼쪽), 데본 아처
부리스마홀딩스는 미국 투자자를 끌어들이는 것은 물론 기업 지배구조를 개선하고 사업을 확장하기 위한 차원에서 이들을 영입했다고 설명했다.

WSJ에 따르면 바이든과 아처는 미국 투자회사 로즈먼트 세네카 파트너스에서 함께 일하고 있다. 로즈먼트 세네카 파트너스는 아처와 하인즈가 함께 설립한 사모펀드 회사 로즈먼트캐피탈의 관계사다.

그러나 현재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와 갈등을 겪고 있고 바이든 부통령과 케리 국무장관이 외교 부문의 공적인 역할을 맡고 있는 만큼 이번 소식에 대한 관심이 불거졌다.

전문가들은 법률적 측면에서 문제가 없지만 윤리적 비판을 피하기는 어렵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특히 부리스마홀딩스 대주주가 빅토르 야누코비치 전 우크라이나 대통령 측근 니콜라이 지오체브스키라는 점에서 적절성 논란이 일었다.

미국은 지난 2월 친(親)러시아 성향 야누코비치 정권을 무너뜨린 친서방 시위대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우크라이나는 양측의 충돌로 혼란에 빠진 채 내전 위기까지 몰린 상황이다.

백악관 대변인과 부통령실 측은 “헌터 바이든의 활동은 민간인 자격으로 이뤄지는 것으로 미국 정부 개입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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