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2019국감]이상헌 “후쿠시마 주변서 열리는 올림픽 경기 취소해야”

이정현 기자I 2019.10.02 14:11:03

2일 문체위 국정감사서 발언
“방사능 높은 후쿠시마 주변 경기장… 경기 취소해야”
박양우 장관 “우리 선수 보호 최선” 답변

이상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사진=이상헌 의원실)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문체위) 소속 이상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일 국회에서 열린 2019년 국정감사에서 일본 후쿠시마 제1원전 주변에서 열릴 예정인 2020 도쿄하계올림픽 야구 및 소프트볼 경기가 선수와 관람객들의 안전을 위해 취소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이날 질의에서 “도쿄올림픽의 성화는 원전 사고현장에서 20km도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출발하는데 이는 국회의사당에서 방이동 올림픽공원까지의 거리밖에 되지 않는다”며 “야구와 소프트볼 예선경기가 열리는 후쿠시마 아즈마야구장은 사고현장에서 70km정도만 떨어진 곳으로서 경기장 주변은 여전히 방사능 수치가 높게 나타난다”고 지적했다.

이어 “사고가 발생한 지 30년이 넘은 우크라이나 체르노빌 원전도 반경 30km 안은 여전히 사람이 살 수 없는 통제구역인데 아직 8년밖에 지나지 않은 후쿠시마 원전이 잘 통제되고 있다는 일본 정부의 주장은 말도 안 된다”며 “아베 총리의 ‘잘 통제되고 있다’는 말은 방사능이 아니라 언론과 정보의 통제가 잘 되고 있다는 의미일 것”이라고 일갈했다.

이 의원은 일본의 방사능 위험성을 알아보기 위해 미국의 환경과학저널에 실린 2017년 연구보고서 ‘북 일본 분진 및 토양의 방사성 발열 입자와 방사선 위험 평가’를 분석해 ”일본 미세먼지 샘플 중 80%에서 위험한 방사성 세슘이 검출되었고, 사고 이후 5년이 지난 후에도 높은 방사능이 유지되는 ‘핫스팟’이 여전하며 일본 샘플의 평균 방사능이 미국 샘플보다 200배 이상 높았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오염지역 거주자와 잠재적 영향 안에 있는 주민 모두 높은 방사선에 노출될 수 있고, 이 연구에서 검출된 방사성 발열 입자가 체내로 유입될 경우 심각한 방사능 피폭이 일어난다”고 부연했다.

이어 “연구보고서에서 검출된 세슘137은 반감기가 30년이나 되는 물질로 체내 유입 시 배출이 어렵고 근육 등에 쉽게 축적되어 전신마비나 골수암 등을 유발하는 발암물질인데, (이대로라면) 이런 방사성 물질이 여기저기 널려있는 곳에서 우리 선수들이 경기를 치러야 한다”며 “일본올림픽조직위원회는 지금이라도 당장 방사능 수치가 높은 후쿠시마 아즈마경기장에서의 올림픽 경기를 취소하거나 다른 안전한 장소로 옮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지적과 우려에 동의하면서 “올림픽에 참여할 선수들의 안전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해 대응하겠다”라고 답변했다.

2019 국감

- 민주당 “나경원, 국감 끝났으니 검찰 소환 응해야” - [2019국감]"불법 사보임"vs"檢소환 응하라"…운영위, 패트 격돌 - 홍준표 "이언주 국감장 나홀로 분전, '잔다르크' 연상시켜"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