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철부지가 날뛰어” vs 김웅 “소금도 오래되면 곰팡이”

장구슬 기자I 2021.05.10 14:53:14
[이데일리 장구슬 기자] 홍준표 무소속 의원과 국민의힘 당 대표 출마 의사를 밝힌 초선 김웅 의원이 사회 관계망 서비스(SNS)로 설전을 벌이고 있다.

홍준표 무소속 의원, 김웅 국민의힘 의원.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DB)
10일 홍 의원이 김 의원을 겨냥해 “선후배도 없고 위아래도 없는 막가는 정치가 돼간다”고 비판하자 김 의원은 “후배들에게 좀 더 발전된 모습을 보여달라”고 받아쳤다.

김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존경하는 홍준표 선배님, 국회 헬스장에서 운동도 같이 하던 선배님과 제가 이렇게 날카로운 말을 나누게 된 것이 참 안타깝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선배님이나 저나 소신대로 사는 것이 아니겠나? 제가 세게 이야기하는 것을 누구에게 배웠겠나?”라며 “‘노욕이다. 정계 기웃대지 마라’라고 과거 전과까지 꺼내어 공격하시던 선배님의 모습을 보고 배운 것 아니겠나. 제가 ‘선후배도 없고 위아래도 없는 막가는 정치’를 하더라도 선배님의 모습이려니하고 혜량 바라겠다”고 밝혔다.

이어 “선배님의 말 한마디가 우리 당의 이미지를 폭락시켰던 경험이 너무나도 생생하다. 선배님이 변하실 때가 바로 ‘세상이 나를 다시 부를 때’”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소금도 오래되면 곰팡이 나는 법이다. 어린 비둘기가 높은 고개를 못 넘으면 선배님이 도와달라”고 덧붙였다.

앞서 홍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김 의원을 겨냥해 “철부지가 세상모르고 날뛰면 설득해 보고 안 되면 꾸짖는 것이 어른의 도리”라며 “신구미월령(新鳩未越嶺, 경험이 부족한 젊은 사람은 나이 든 사람을 이기지 못한다는 뜻)이라는 고사성어도 있다. 부디 자중하라”고 당부했다.

(사진=홍준표 의원, 김웅 의원 페이스북)
홍 의원은 지난 9일에도 페이스북에서 “막무가내로 나이만 앞세워 정계 입문 1년밖에 안 되는 분이 당 대표를 하겠다고 하는 것은 좀 무리가 아닌가”라며 김 의원을 저격했다.

그는 “온실 속에서 때가 아닌데도 억지로 핀 꽃은 밖으로 나오면 바로 시든다”며 “좀 더 공부하고 내공을 쌓고 자기의 실력으로 포지티브하게 정치를 해야 나라의 재목으로 클 수 있다. 보다 못해 한마디 했다”고 꼬집었다.

이에 김 의원은 즉각 반박에 나섰다. 김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꽃은 시들기 위해 피는 것이고, 찰나의 미학이 없는 정치는 조화와 같다”며 “시든 꽃잎에는 열매가 맺지만 시들지 않는 조화에는 오직 먼지만 쌓인다. 저는 매화처럼 살겠다. 의원님은 시들지 않는 조화로 사시라”고 비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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