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경영 닻 올린 네이버…“한국의 새로운 ESG 시대 선도”

노재웅 기자I 2021.04.14 14:31:36

<기승전 ESG 어떻게>(8)네이버
글로벌 인터넷·IT기업 최초 ESG 채권으로 해외 데뷔
CLSA 리포트에서 인터넷·SW 부문 아시아 2위 평가
세종IDC와 제2사옥 등에 최첨단 친환경 기술 도입
소상공인·스타트업 상생 프로그램 등 사회공헌도 열심

‘탄소중립’을 전제로 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고 있습니다. 생존하기 위해 공존을 모색해야만 하는 국내 기업들 역시 ESG 경영을 위한 투자를 대폭 늘리고 있습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역할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이데일리는 법무법인 지평 ESG센터와 공동으로 국내 기업들의 ESG 경영 현황을 살펴보는 연속 기획 기사를 게재합니다. <편집자주>

[이데일리 노재웅 기자] 2013년 6월 춘천에 개관한 네이버의 데이터센터 ‘각’은 국제 친환경건물인증제도인 LEED 뉴컨스트럭션2009에서 데이터센터로는 세계 최초로 최고 등급인 ‘플래티넘’ 인증을 획득한 곳이다. 데이터센터 각에서는 △버려지는 열을 동절기 도로 열선에 재활용한 스노우 멜팅 △외부 경관 조명과 온실 난방에 태양광 및 태양열 발전 이용 △외부 공기를 통한 자연 냉각 시스템 등을 활용하고 있다.

▲LEED 플래티넘 등급을 받은 네이버의 춘천 데이터센터 ‘각’. (사진=네이버)
네이버는 제조시설이 없는 인터넷기업임에도 누구보다 ESG 경영에 빠르게 앞장서고 있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가 지난해 10월 “2040년까지 ‘탄소 네거티브’를 추진하겠다”고 국내 기업 중 가장 처음으로 탄소 네거티브를 선언한 이후 바로 ESG위원회를 설립했으며 그해 12월 ESG 전담조직 구성을 마쳤다.

5억달러 규모 ESG 채권 발행

올해는 ESG 닻을 올린 네이버가 본격적인 ESG 경영 행보에 나서는 첫해다. 네이버는 지난 3월 5억 달러(약 5600억원) 규모의 5년 만기 외화 ESG 채권 ‘지속가능 채권’을 연간 1.5% 금리로 발행했다. 전세계 인터넷·IT 기업 가운데 데뷔 채권을 ESG 채권으로 발행한 곳은 네이버가 최초다.

ESG 채권은 사회적 책임 투자를 목적으로 발행되는 특수목적 채권이다. △친환경 사업 분야에 활용되는 녹색 채권(Green Bond) △사회 문제 해결에 사용되는 사회적 채권(Social Bond) △앞선 두 가지 목적을 결합해 포괄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지속가능 채권(Sustainability Bond) 등으로 구분된다.



▲네이버 본사 사옥 그린팩토리 전경과 열 차단 칸막이 루버의 모습. (사진=네이버)
네이버는 올해 3월 17~18일 이틀간 62개 기관, 100명 이상의 글로벌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투자자 로드쇼를 성황리에 개최했으며 네이버의 ESG 이니셔티브를 홍보하고 지속 가능한 친환경 기업 이미지를 제고할 수 있었다. 또 해외시장에서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모집금액의 6배 이상인 32억 달러 규모의 자금이 밀려드며 가산금리를 68bps로 축소하는 데 성공했다. 이는 한국 민간 기업이 발행한 5년 만기 외화채 사상 가장 낮은 가산금리다. 네이버는 이번 지속가능 채권을 통해 조달한 자금을 친환경 프로젝트와 사회공헌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한 ESG 경영 강화에 주로 활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친환경 분야에서는 현재 건축 중인 세종 제2 데이터센터와 분당 제2 사옥에 대한 에너지 절감, 재생 에너지 사용 등 최첨단 친환경 기술 적용이 주요하다. CJ대한통운과 탄소를 절감시킬 수 있는 친환경 물류 일괄 대행 풀필먼트 서비스, 친환경 택배박스 제작도 추진 중이다.

사회공헌 분야는 디지털 활용능력(리터러시) 강화, 코로나19 위기 대응 지원, 소상공인(SME)·창작자·스타트업 상생, 양성평등·저소득층 고용 등을 중심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세부적으로 디지털 접근성이 약하거나 코로나19로 인해 피해를 본 소상공인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지원 또는 교육 프로그램 등을 준비 중이다.

박상진 네이버 CFO는 “지속가능 채권을 통해 조성된 이번 자금을 통해 네이버의 비즈니스 경쟁력인 친환경적인 SME 생태계 조성부터 친환경 인프라 조성, 파트너 지원 확대 등에 활용할 계획”이라며 “ESG 경영을 위한 네이버의 다양한 노력을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투명하고 적극적으로 알리고 국내 대표 친환경 인터넷 기업으로서의 위상도 제고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네이버 ESG 경영 전략. (자료=네이버)


국제적 ESG 경영 성과 인정

ESG 경영을 위한 네이버의 노력은 각종 성과 인정으로 이어지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 3월 홍콩계 글로벌 증권사 CLSA가 발간한 ESG 리포트에서 아시아 인터넷·SW 회사 중 2위를 차지했다. CLSA는 “네이버가 한국의 새로운 ESG 시대를 선도하며 좋은 기업에서 위대한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며 특히 “2017년에 실시한 기업 지배구조 개편이 장기적 기업 가치 증대 효과를 가져왔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네이버가 설립 이래 투명한 오너십을 유지해 왔으며, 2017년에 실시한 지배구조 개편이 더 나은 의사결정뿐만 아니라 주주가치 향상을 이끌어 냈다고 설명했다.

네이버는 2017년 3월 이해진 창업자가 이사회 의장에서 물러나고 외부인인 변대규 휴맥스 홀딩스 회장을 이사회 의장으로, 한성숙 대표를 새로운 CEO로 선임한 바 있다. CLSA는 네이버가 최근 환경과 사회 분야에서도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춘 ESG 정보를 공개한 바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아시아 인터넷 업계 기업들과 비교한 결과 ESG에서 훌륭한 사례로 떠올랐다고 밝혔다.

CLSA는 네이버의 ESG 점수를 70점에서 84점으로 상향, 인도의 전자상거래업체 Info Edge에 이어 부문 내 2위로 평가했다. 네이버는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 서스테이널리틱스(Sustainalytics) 등 주요 ESG 평가기관의 의견에서도 ‘A’ 등급과 ‘로우 리스크(Low Risk)’ 등급을 받는 등 글로벌 인터넷 기업들과 비교해 높은 점수를 얻었다.

네이버 관계자는 “네이버는 ESG를 향후 비즈니스의 핵심 경쟁력으로 삼아 새로운 기회를 창출할 친환경 이커머스 생태계를 조성하고, 파트너 성장 지원을 확대하며, 지배구조 투명성 유지 및 선진화를 중점적으로 추진할 것”이라며 “동시에 기업 가치에 중대한 하락 요인이 될 수 있는 기후변화, 정보보호 및 보안, 공정거래 및 윤리경영에 관한 리스크 관리 체계를 고도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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