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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행 당해" 호소한 50대女, 극단 선택…전 남자친구 연루됐나

권혜미 기자I 2022.09.28 13:28:12

지난 18일 사건 발생…가족들에게 ''피해 호소''
유서 남긴 채 이틀 후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성폭행 피해 사실을 밝힌 50대 여성이 경찰 조사를 앞두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이 발생했다.

이 여성은 숨지기 이틀 전 옛 남자친구의 친구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며 가족들에게 피해 사실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27일 전주MBC 보도에 따르면 지난 18일 오전 50대 여성 A씨가 혼자 사는 집에 전 남자친구인 B씨가 “술을 마시자”며 자신의 친구 C씨와 함께 찾아왔다. 당시 A씨가 거절의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지만, B씨는 C씨를 데리고 A씨의 집을 방문했다.

술자리가 시작되고 얼마 후 B씨는 “시장에 다녀오겠다”며 자리를 비웠고, 그 사이 사건이 발생하고 말았다.

(사진=전주MBC 방송화면 캡처)
A씨는 사건 당일 오후 가족들에게 C씨와 둘이 남아있던 자리에서 성폭행을 당했다고 털어놓으며 수치심을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주MBC가 공개한 A씨와 남동생의 대화 내용에 따르면 A씨는 지난 19일 “어저께도 마음 먹고 온 거 같아”, “B씨는 술 안 먹고 갔고”라고 말했다. 이에 남동생이 “뭐야? 당한 거야?”라고 묻자 A씨는 “당한 거지. 그럼 뭐냐”고 답장했다.

A씨는 가족의 도움을 받아 경찰에 신고를 하고 증거를 채취했지만, 피해자 조사를 하루 앞둔 지난 20일 밤 10시쯤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A씨가 남긴 유서엔 “엄마한테 가겠다. 내 아이들 잘 부탁한다. 반려견도 잘 키워달라”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유족 측은 “피해 여성이 남성들의 방문을 거절했고, 사건 발생 후 피해를 호소했다”며 “이른 오전 2시간여 만에 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볼 때 의도적인 범행에 무게가 실린다”고 밝혔다.

반면 B씨는 “자리를 떠난 뒤 그런 일이 있었는지 몰랐다”고 밝혔고, C씨는 “강압적인 관계가 아니었다고”고 말했다.

경찰은 지난 26일 A씨의 휴대폰 디지털포렌식 작업에 돌입, 수사를 위해 C씨의 출석을 요청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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