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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등교 개학인데… 학부모들, ‘쿠팡발’ 코로나에 한숨

김무연 기자I 2020.05.26 12:07:52

쿠팡 부천 물류센터서 확진자 6명 발생
개학 앞두고 쿠팡 배송 통한 2차 감염도 우려
쿠팡 이용자, 택배함 자가 소독하는 등 불안함 보여

[이데일리 김무연 기자] 부천 쿠팡물류센터 발(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가 일파만파 확산하고 있다. 특히 고등학교 2학년 이하 학생들의 등교가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쿠팡을 애용해온 학부모들을 중심으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인천 부평구에 거주하는 A(24·남)씨와 계양구에 거주하는 B(50·여)씨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두 사람은 모두 경기 부천시 오정동 소재의 물류센터에서 근무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A와 B씨를 포함해 현재 부천 쿠팡 물류센터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은 총 6명으로 늘었다.

앞서 24일 해당 물류센터에서 근무하던 30대 C씨가 확진 판정을 받은 바 있다. 이튿날 확진 판정을 받은 2명 또한 해당 센터에서 일했고 이에 쿠팡은 전일 오후 부천 물류센터를 폐쇄했다. 폐쇄한 부천 물류센터는 수도권 서부 지역인 일산과 부천을 비롯해 서울 서부지역의 신선식품 배송을 담당한다.

이에 따라 쿠팡을 이용했던 학부모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대형마트 등 오프라인 점포에서 장보기를 꺼리던 학부모들이 주로 쿠팡이나 SSG닷컴과 같은 이커머스 채널을 통해 식재료를 조달해 왔기 때문이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일반적으로 인체를 떠나면 48시간 내에 사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쿠팡의 경우 신선식품을 새벽에 배송하는 쿠팡 로켓프레쉬 등의 서비스를 진행 중이라 쿠팡을 이용해 식자재를 조달했던 학부모들의 불안감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쿠팡을 이용했던 일부 학부모들은 택배함을 소독하는 등 자구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확산 우려가 채 걷히지 않은 시점에서 오는 26일 대대적인 개학을 맞이하는 상황이라 학부모들의 근심은 깊어지고 있다. 지난 27일 고등학교 3학년들이 등교한 첫날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인천과 안성 지역의 75개 학교에서 고3 학생들이 귀가하거나 등교가 중지된 선례가 있어 더하다.

유치원생 자녀를 둔 한 학부모는 “당장 내일이 등교라 걱정이 큰 데 애용하는 쿠팡 물류센터에서 확진자가 발생하니 당혹스럽다”라면서 “아직도 마트에 가기 꺼려져 생필품 대부분을 쿠팡에서 주문하고 있는 상황이라 난감하다”고 했다.

한편 부천 물류센터 폐쇄로 배송에 차질이 생길 것이란 우려도 고개를 든다. 이에 대해 쿠팡 관계자는 “부천 물류센터에서 배송 예정인 상품과 동일한 상품을 인천 등 인근 다른 지역 물류센터에서 고객에게 배송할 것”이라면서 “고객이 불안하지 않도록 모든 조치를 다 하고 예정된 배송에 차질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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