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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아파트 분양가 22개월만에 최저…명절로 분양 미뤄 '일시적 현상'

최정희 기자I 2025.02.07 09:35:54

1월 아파트 분양가 3.3㎡당 평균 1628만원, 432만원↓
6개월 연속 2000만원 이상으로 고공행진하다 급락
"6월 제로에너지 건축물 인증 의무화 등에 분양가는 오를듯"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올해 1월 전국 아파트 분양가가 3.3㎡당 평균 1628만원을 기록해 한 달 만에 423만원 급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22개월 만에 최저 수준이다.

7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1월 전국 아파트 분양가는 3.3㎡당 평균 1628만원을 기록했다. 작년 7월부터 12월까지 6개월 연속 2000만원 이상을 기록하며 고공행진했으나 한 달 만에 423만원 급락한 것이다. 이는 2023년 3월 1619만원을 기록한 이후 22개월 만에 최저 수준이다.

다만 이를 두고 분양가가 안정되고 있다고 평가하긴 이르다는 해석이 나온다. 여전히 오른 공사비 부담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전국에서 분양가가 가장 높은 서울을 비롯해 인천, 대전, 울산, 제주 등에서 1월 분양하는 물량이 없었기 때문에 착시현상으로 분양가가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는 해석이 나온다.

통상 전국 평균 이상의 분양가를 기록해 온 이들 지역이 통계에서 빠지면서 1월 전국 평균 분양가가 일시적으로 낮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17개 시도 지역 중 1월에 분양이 있었던 곳은 경기, 대구, 부산, 세종, 전북, 충남, 전북 등 7개 지역뿐이다. 이중 가장 높은 분양가는 3.3㎡당 2496만원으로 경기도가 차지했다. 작년 4월(3195만원), 7월(2563만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높은 기록이다. 전월비 785만원이나 오른 것이다. 전용면적 84㎡ 아파트 한 채에 2억 6000만원 이상 오른 셈이다.

대구가 2272만원, 부산이 1921만원, 세종이 1799만원 등으로 전국 평균치를 상회했다. 그나마 대구와 부산은 각각 754만원, 456만원 하락한 것이다. 한동안 분양이 없었던 세종은 마지막 분양이 있었던 2022년 12월 1235만원보다 564만원 올랐다. 전북(1487만원), 충남(1374만원), 충북(1307만원)은 전국 평균보다 낮았다.

올해 분양가 상승이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월 분양가가 낮았던 것은 명절 등으로 상당수 사업장이 분양 일정을 2월로 미룬 탓이란 분석이다. 한 전문가는 “올해 6월부터 의무화되는 제로 에너지 건축물 인증을 비롯한 층간 소음 규제 강화, 전기차 화재 대응 시설 의무화 등이 추진되고 있어 올해도 공사비 상승으로 인한 분양가 상승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한편 2월엔 대전, 대구 등에서 분양이 예정돼 있다. 롯데건설은 대전광역시 동구 가오동에 ‘대전 롯데캐슬 더퍼스트’를 공급한다. 지하 2층~지상 33층, 10개동으로 총 952가구가 공급된다. 대전에 공급되는 첫 번째 롯데캐슬 브랜드 아파트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DL이앤씨는 대구 동구 신천동에 ‘e편한세상 동대구역 센텀스퀘어’를 선보인다. 지하 5층~지상 24층, 4개동, 322가구가 공급된다. 동부건설은 울산광역시 남구 신정동에 ‘문수로 센트레빌 에듀리체’를 분양한다. 울산 남구에 처음 공급되는 센트레빌 브랜드 아파트도 총 368가구가 공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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