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 ‘n번방 성명’→이해찬·김어준 ‘공작설’→통합당 “곧 폭로”

김소정 기자I 2020.04.10 11:05:12
[이데일리 김소정 기자] 이진복 미래통합당 총괄선대본부장이 10일 ‘여권인사 n번방 개입설’을 다시 언급했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사진=연합뉴스)
이 본부장은 이날 미래통합당·미래한국당 합동 선거전략대책회의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n번방 특별팀 등에서 많은 제보를 받았고, 선거 중에 이를 제시하려고 하고 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n번방에 여권인사가 연루됐다는 내용이 포함되느냐’라는 질문엔 “그런 이야기를 저도 듣긴 들었다”라면서도 “구체적인 건 아직 확인하지 못했다”라고 답했다.

전날 이 본부장은 유튜브 ‘신의한수’에서도 “저쪽(여당)에서 터질 게 있다. 저쪽에서 그걸 막기 위해 온갖 방법을 쓰고 있다”며 “많은 제보가 있고 점검이 상당한 수준에 와있다. 주말쯤 국민들이 보시면 가증스러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미래통합당의 폭로 준비는 여권에서 이미 예상했다. 시작은 통합당의 ‘n번방’ 관련 성명부터다. 주말이었던 5일 통합당은 “통합당은 황교안 대표의 ‘무관용 원칙’과 관련해 자당 인사가 이런 유사한 성범죄 사례와 연루될 경우 출당 등의 초강력 조치 등을 통해 정계에서 완전히 퇴출시킬 것임을 천명한다”라는 성명을 냈다.

이에 방송인 김어준씨는 6일 자신이 운영하는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미래통합당이 n번방 연루자가 있다면 정계에서 퇴출시킬 거라고 했다. 매우 이상하다”라며 “통합당과 같은 선거의 달인은 이런 실수를 하지 않는다. 어느 순간 튀어나온 발언이 아니라 성명을 내지 않았냐. 이건 고민해서 만들어진 메시지다. 냄새가 진하게 난다. 이것은 공작의 냄새가 진하게 난다”라며 음모론을 제기했다.

이어 “(통합당의) n번방 성명을 보자마자 이건 공작으로 만들어질 최적의 사건이다. n번방 사건 전체를 만들어냈다는 게 아니다. 텔레그램이라는 메신저를 통해 이야기가 오갔다. 서버는 해외에 있다. 누구도 실제 텔레그램에 오간 이야기를 정확히 알 수 없다. 디지털 정보는 얼마든지 만들어낼 수 있다. 선거가 가깝기 때문에. 그래서 하는 말이다. 미리. 통합당이 뜬금없는 메시지를 낸 건 거다. 정반대로 민주당에 누군가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거다. 유력한 남성 후보. 그럴 수도 있다는 거다”라며 n번방 관련 공작이 벌어질 거라 예측했다.

그러면서 “심각한 시그널이다. 선거 일주일 남겨두고 이런 보도(n번방 연루)가 나오면 당사자는 해명하러 할 거다. 그러나 의혹으로 보도가 쏟아지면 방법이 없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최근에 선거운동이 없다. 문재인 대통령의 코로나19 대응이 잘 된 거라는 건 세계적으로 인정받아서 뒤집을 수가 없다. 뭘로 한방을 때릴까?”라고 추측했다.

7일 이해찬 민주당 대표도 유튜브 ‘유시민의 알릴레오’에서 “(통합당 쪽에서 공작을)두개 내지 세개를 준비한 것 같다. 하나 파악한 것은 이번 주말에 퍼뜨리려고 하는 것 같다. 대응할 시간을 안 주고 바로 선거까지 몰고 가려는 정치 공작”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8일 유튜브 ‘김어준의 다스뵈이다’에서도 “거의 전모를 파악했다. 당에 특별대책위원회가 구성됐다. 아마 선거 직전 3~4일 전에(할 것 같다). 반격할 시간이 없을 때를 준비하고 있는데 어림도 없다”라고 말했다.

텔레그램 n번방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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