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4년 IPO 시장동향 분석’에 따르면 1000억원 이상 대형 IPO 증가로 지난해 IPO 공모금액은 3조8935억원으로 전년(3조3432억원) 대비 16.4% 증가했다.
IPO 시장의 양적 성장에 비해 질적 성장 수준은 대체로 미흡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 간 뚜렷한 대조다. 유가증권시장의 경우 기업 수와 공모금액 모두 전년 대비 각각 2건, 7000억원 증가했지만, 코스닥시장은 기업 수(5건)와 공모금액(1000억원)이 모두 감소했다.
시장별로는 유가증권시장에서 7개사가 1조8468억원을, 코스닥시장에서 70개사가 2조467억원을 각각 조달했다. 공모규모별로는 중소형 IPO(100억~500억원)가 59건으로 전체의 76.6%를 차지해 코스닥시장이 여전히 신규 상장의 주요 무대였다.
대형 IPO는 HD현대마린솔루션(443060)(7000억원), 시프트업(462870)(4000억원), 산일전기(062040)(3000억원), 엠앤씨솔루션(484870)(2000억원), 더본코리아(475560)(1000억원) 등 5건이었으며, 1조원 이상 초대형 IPO는 없었다.
하반기 들어서며 경제 불확실성과 증시 침체로 IPO를 철회하는 기업들도 상반기 1곳에서 7곳으로 늘어났다. 옥석가리가 심화하면서 주로 1000억원 미만(6건)에서 철회가 나타나 IPO 건별 차별화가 두드러졌다.
|
작년 말 국내 증시 침체로 공모가 수익률은 최근 5년 중 가장 저조했다. 연말 종가 기준 IPO 기업 77사 가운데 72.7%(56사)가 공모가를 밑돌았다. 이 비율은 2020년 20.0%, 2021년 31.5%, 2022년 64.3%, 2023년 42.7%로 최근 5년새 가장 높다.
상장 당일 공모가를 하회한 종목도 31.1%에 달해 2022년 34.3% 다음으로 높았다. 최악의 달은 작년 11월로 상장 11사 중 9사가 상장일 손실(-27.8%)을 기록했다.
이에 반해 수요예측 단계에서 기관투자자가 공모가 밴드상단을 초과해 희망가격을 제시한 비중은 전년 대비 13.8%포인트나 증가한 83.8%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이에 밴드상단 초과 가격 결정 비율은 66%로 이 역시 역대 최고 수준이다. 수요예측 단계의 공모가 ‘뻥튀기’ 논란의 배경이다. 다만 하반기에는 상단 초과 비중이 50% 수준으로 감소했고, 하단 이하 공모 결정 비중은 25%로 증가했다.
의무보유 확약 비율도 감소했다. 기관투자가 배정물량 중 코스닥 시장을 중심으로 의무보유 확약은 감소, 이 비율은 전년 대비 8.3%포인트 줄어든 18.1%를 기록했다.
금융당국은 지난 1월 21일 기관투자자의 공모주 의무보유 확약을 유도하고, 수요예측에 참여하는 기관투자자의 참여자격을 강화하는 등의 대책을 내놨다. 이와 더불어 법 개정을 통해 ‘코너스톤투자자’ 제도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일정 기간 보호예수를 조건으로 증권신고서 제출 전에 특정 기관투자자에 대한 공모주 사전 배정을 허용하는 제도다.
금융감독원은 “IPO 시장의 공정성·합리성 제고 및 투자자 보호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예정”이라며 “IPO 시장이 단기차익 목적 투자에서 기업가치 기반 투자 위주로 합리화될 수 있도록 ‘IPO제도 개선방안’의 원활한 정착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