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오후 5시 45분쯤 김건희 특검법 재의결안이 찬성 198표로 부결되자 서울 여의도 국회 앞 모인 시민들은 탄식을 내뱉으며 국민의힘을 규탄하기 시작했다. 일부 시민들은 믿기지 않다는 표정으로 뉴스가 흘러나오는 화면을 멍하니 바라봤고 일각에서는 고성이 흘러나오기도 했다. 한 시민은 “김건희 지키기에 혈안”이라며 혀를 끌끌 차기도 했다.
뒤이어 국민의힘 의원들이 탄핵소추안 표결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곳곳에서 욕설이 쏟아졌다. 한 시민은 들고 있던 팻말을 바닥에 놓은 채 담배를 꺼내 들었다. 어디선가 ‘탄핵’이라는 구호가 나오자 시민들은 너나 할 것 없이 한 목소리로 ‘탄핵’을 따라 외치기도 했다. 일부 시민들은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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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국민의힘 의원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부르는 장면이 스크린에서 나오자 시민들 역시 의원들의 이름을 부르며 “돌아와”라고 외쳤다. 김예지 국민의힘 의원과 김상욱 국민의힘 의원이 본회의장으로 다시 돌아와 투표에 참여하자 시민들은 이들의 이름을 부르며 환호를 보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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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일부 분노한 시민들은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로 향하기도 했다. 시민들은 “국민의힘 동참하라” 등 구호를 외치며 표결에 동참할 것을 촉구했다. 순식간에 시민들이 차량, 경찰과 함께 뒤섞이며 혼란을 보이기도 했다. 시민들이 갈수록 불어나자 경찰은 더 많은 경력을 투입해 질서유지에 나섰다.
‘국민의힘 해체’를 목놓아 외치던 김철구(50)씨는 “국민의힘 의원들 모두 배지를 떼버리고 해체하는 것이 정답”이라며 “국민의힘 의원들은 오늘이 끝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우리들은 오늘이 끝이 아닌 시작이고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을 똑똑히 알려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오후 3시부터 열린 ‘범국민 촛불 대행진’에는 주최 측 추산 100만명(경찰 비공식 추산 15만명)이 모였다. 이는 2016년 국정농단 사태 당시 태블릿PC 첫 보도 이후 진행된 촛불집회 인원(5만명)의 20배 가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