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제넥신, 1200억 자금 유치 추진…코로나 임상 3상 간다

왕해나 기자I 2021.06.09 11:42:35

하반기 3만명 대상 글로벌 임상 3상 진행 계획
1인당 임상비용 500여만원, 임상비용 충당할 듯
임상 2상은 마무리 수순…연내 긴급사용승인 신청
임상 1상 결과 안전성·면역원성 확인…변이체 효과

[이데일리 왕해나 기자] 제넥신(095700)이 1200억원 규모의 자금 유치에 나선다. 코로나19 백신 글로벌 임상 3상에 착수하기 위해서다. 제넥신은 올해 안에 긴급사용승인 신청을 목표로 하고 있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제넥신은 1200억원의 자금 유치를 위해 전환사채 발행을 준비하고 있다. 발행 목적은 대규모 임상 3상을 위한 연구개발(R&D) 비용 조달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주부터 해당 내용을 기반으로 기관투자자 대상 기업설명회(IR)를 진행할 예정이다.

앞서 제넥신은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 GX-19N에 대해 총 3만명의 건강한 피시험자를 대상으로 글로벌 임상을 진행하고, 여러 보건당국에 긴급사용 승인을 신청할 것이라는 청사진을 내놨다. 1인당 임상비용이 500만원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임상 3상에는 수천억원의 자금이 필요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제넥신은 각 국의 보건당국, 파트너사와 긴밀하게 협의해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비용을 조달할 계획을 세웠다. 얼마 전에는 인도네시아 식약처(BPOM)에 1000명을 대상으로 하는 코로나19 백신 임상2·3상시험 계획을 신청하는 한편, 인도네시아에 코로나19 백신 1000만 도즈(1회접종분)를 지원하기로 했다. 이번 전환사채 발행도 국내외 임상시험 진행을 위한 실탄 마련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제넥신은 국내 코로나19 백신 개발사 5곳 중 가장 빠르게 가고 있는 회사 중 하나다. 지난 3월 국내 업체들 중에서는 가장 먼저 임상 2a상에 진입했다. 지난 2일 내놓은 임상 1상 결과에서는 안전성과 면역원성을 확인했다. 제넥신에 따르면 21명의 피험자 중 총 10명에서 약물 이상반응이 나타났지만 모두 경미한 수준이었고, 전신 이상반응률은 모든 항목에서 10% 미만이었다. 참가자 20명 중 최소 18명에게서 스파이크 단백질 및 뉴클리오캡시드 단백질에 대해 회복기 환자와 동등 이상의 T세포 면역 반응이 나타났다. 또 GX-19N으로 유도된 뉴클리오캡시드 특이적인 T세포 반응이 앞으로 발생할 수 있는 코로나19 변이체에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제넥신은 “임상을 통해 GX-19N의 높은 안전성과 폭넓고 강한 T세포 반응을 다시 확인했으며, 이를 기반으로 빠르게 글로벌 임상 2·3상을 진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다만 전환사채 발행 계획에 대해 아직 확정된 바는 없다고 설명했다. 제넥신 관계자는 “전환사채 발행은 이사회에서 결정될 사황”이라면서 “아직까지 확정된 부분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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