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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 병장 체포작전 軍수색팀끼리 총격… 3차례 놓치기도

최선 기자I 2014.07.03 12:51:15

소대장 총상 임 병장 탓이라던 軍, 열흘만에 말 바꿔
응급수송헬기도 사건 발생 3시간 30분만에 도착

지난달 22일 오전 총기난사 사건 현장에서 인접한 강원도 고성군 간성읍 대대삼거리 검문소에서 장병들이 경계 근무를 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최선 기자] 강원도 고성군 최전방 일반전초(GOP)에서 일어난 총기난사 사건의 피의자 임모(22) 병장을 추격하는 과정에서 교전이 발생, 소대장 한명이 총상을 입었다고 발표했던 군 당국이 말을 바꿨다. 같은 중대원 사이에서 발생한 오인 사격으로 인한 부상으로 드러난 것이다.

육군은 3일 “사건 발생 하루 뒤인 지난달 22일 오후에 일어난 교전상황과 관련해 인근에 설치된 민간 폐쇄회로(CC)TV 영상과 탄피를 확보해 분석한 결과 그 주변에 같은 중대 소속 하사 2명에 의한 오인 사격으로 소대장 1명이 총상을 입은 것이 분명해 보인다”고 밝혔다.

군 당국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오후 2시 15분께 수색작전 중이던 소대장 1명이 고성군 현내면 명파초등학교 인근 야산에서 진지를 점하고 차단작전을 펼치고 있었다. 이 때 소대장은 임 병장으로 추정되는 이를 발견하고 뒤를 쫓았다.

이 과정에서 소대장이 같은 수색팀을 임 병장으로 인식해 총 5발을 사격했고, 하사 2명이 대응사격한 탄환에 부상을 입었다는 설명이다. 육군은 당시 현장에 임 병장이 있었는지 여부는 확인하지 못한 상태다.

당초 군 당국은 지난달 22일 브리핑을 통해 “임 병장이 우리 수색팀을 향해 먼저 총격을 가했다. 숲속에서 은신해 사격을 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발표한 바 있다. 임 병장은 군 수사 과정에서 ‘소초 도주 이후 총기가 고장 나 단 한발도 사격할 수 없었다’고 진술하면서 교전이 있었는 지 여부에 대한 논란이 일었다.

또한 군은 수색팀이 피의자 임 병장과 세 차례 마주쳤지만 그의 거짓말에 속아 놓친 점도 인정했다. 육군 관계자는 “주간 수색 병력과 야간 차단작전 병력이 임 병장으로 추정되는 인원과 최소 3차례 이상 접촉했다”며 “하지만 당시 거짓 답변 후 이 인원은 도주했다”고 설명했다.

군 수색팀이 임 병장과 접촉한 것으로 추정하는 시간은 지난달 22일 오전 11시 16분, 같은 날 오전 11시 56분, 다음 날 새벽 2시 13분께다. 당시 임 병장으로 추정되는 이는 ‘훈련병이다’ ‘피아식별 띠를 가지러 가는 길이다’ ‘암구호를 잊어버렸다’고 말해 수색팀의 체포망을 벗어났다. 세 번째 접촉 당시 작전 병력은 의심 인물을 향해 3발을 사격했으나 현장 검거에는 실패했다.

총기난사 사건 당일에는 중앙119 응급헬기가 사건 발생 3시간 27분 뒤에야 도착한 사실도 드러났다.

군 관계자는 “22사단은 지난달 21일 오후 8시 10분 사건이 발생한 지 39분 후에 의무사령부에 응급헬기 지원을 요청했다”며 “비행승인과 공역통제 등 협조사항이 많아 헬기는 사건 발생 2시간 25분만인 오후 10시 35분에 이륙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22사단 GOP 총기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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