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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자체 추진 화이자 '짝퉁'·'사기' 가능성? 당국 "용량이 달라"

박경훈 기자I 2021.06.01 11:25:43

"화이자-바이오앤택 아닌 외국 무역회사, 대구 제의"
"어떻게 외국 민간회사가 보유하고 있는지…"
"정부에 'AZ 팔겠다' 무역회사 있었지만, 불가능한 일"
"정품이라 하더라도 식약처 절차 별도 필요"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방역당국이 대구시가 자체적으로 추진 중인 화이자 코로나19 백신 계약과 관련해 “제안 자체는 사실이다”면서도 “정품인지 화이자 한국지사와 본사에 확인 과정을 거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접종용량과 바이알 용량이 화이자에서 받는 것과 다른 측면이 있다”고 언급했다.

권영진 대구시장이 지난 4월 1일 오전 대구 중구보건소에서 아스트라제네카(AZ)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1일 백브리핑에서 “대구시쪽으로 외국 무역회사가 화이자-바이오앤텍에서 생산한 화이자 백신 수천만회분 공급을 제안했다”며 “주체는 외국 무역회사로서 백신을 생산하는 화이자나 바이오앤텍이 아니다”고 말했다.

앞서 대구시 등에 따르면 메디시티대구협의회는 화이자 백신 도입을 위한 논의를 진행해왔다. 시와 의료계가 협력해 올해 3월부터 국제 의료 네트워크를 통해 백신 도입을 시도했고, 미국 화이자사 백신 물량을 도입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메디시티대구협의회는 지난 3~4월 미국 화이자 본사 측과도 접촉을 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백신 구매와 계약은 정부가 전권을 갖고 있다. 다만 민간 차원에서 도입을 위한 작업은 가능해 별도 백신 확보를 시도했다는 것이 협의회 설명이다.

대구시와 메디시티대구협의회 등은 정부가 확보한 3300만명분과 별도로 3000만명분의 물량 도입을 두고 최종 실무절차만 남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백신 구입 자체는 지방자치단체나 민간업체가 따로 할 수 없어 대구시는 정부와도 협의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손영래 반장은 “우선 (대구시로부터 해당 내용을) 전달받고 제품의 정품 여부를 화이자사에 확인하고 있다”며 “백신은 화이자나 바이오앤텍이 국가단위나 코백스 같은 초국가 기관과 공급계약을 체결하고 있어서, 어떻게 외국 민간 무역회사가 보유하고 있는건지 확인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1차적으로 확인하기에는 한국 판권은 화이자사만 보유하고 있다. 바이오앤텍은 없다”며 “화이자사만 한국 정부를 대상으로 구매 공급을 한다고 확인해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손 반장은 “일일이 정부가 공개하진 않았지만,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경우에도 여러 경로를 통해 외국 민간회사라든지 개인 등이 백신을 공급할 수 있다는 제안이 있었다”면서 “확인해보면 사실이 아니거나 가능하지 않았던 거였다. (이 때문에) 제안 받은 거에 대해 신중하게 확인하게 해야 하는 상황이다”고 피력했다.

그는 “제품이 정품이라도 품질과 안전성 인증이 필요하다”면서 “아시다시피 화이자 백신은 보관조건 까다롭기 때문에 냉동보관 조건 잘 지켜지지 않으면 변질의 우려도 있다”고 언급했다.

손 반장은 “현재 저희로서는 제안한 백신이 어떤 보관상태, 어떤 품질인지 알지 못한다”면서 “유효기간이 얼마나 남았는지 모르는 상태다. 아마 화이자로부터 정식 수입하고 있는 백신 허가와 별개로 이런 부분들이 정품이라 하더라도 식품의약안전처의 수입허가와 품질인증과정이 별도로 필요하다”고 전했다.

특히 “그쪽에서 알려주기로는 접종용량과 바이알 용량이 화이자에서 받는 것과 다른 측면이 있어서 확인이 필요하다”면서 “전체적으로 정리하면 제안이 외국무역회사가 제안한것은 사실이지만, 제안 내용에 대해서는 화이자사 한국 지사와 글로벌 화이자사(본사)에 정품 확인을 한 상태다. 확인 과정을 거쳐서, 회신되는 내용을 거쳐 검토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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