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공질주' 비트코인 한때 10%대 급락…왜?

김보겸 기자I 2021.01.05 10:14:32

10% 가까이 떨어졌다 회복…1% 안팎 하락
단기급등에 가격부담·차익 실현 움직임 영향

잘 나가던 비트코인. 지난밤 ‘출렁’ (사진=AFP)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잘 나가던 비트코인이 지난밤 급락했다. 연일 최고가를 찍기도 했고, 단기 급등에 따른 가격 부담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급락 후 곧바로 반등해 3만2000달러선을 회복했다.

미국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인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한국시간 4일 오후 7시쯤 2만7600달러(약 3000만원)대에 거래됐다. 24시간 전에 비해 10% 가까이 빠진 것이다. 국내 대표 가상자산 거래소인 빗썸에서도 비트코인은 3300만원 안팎에서 거래됐다. 다만 5일 오전 10시 기준으로 비트코인은 24시간 전에 비해 1.39% 하락한 3500만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시장에선 단기 급등에 따른 가격 부담, 랠리를 이어 온 데 따른 차익 실현 움직임 등이 배경으로 꼽히고 있다. 금융시장 분석업체 데일리FX의 다니엘 모스 애널리스트는 “비트코인 가격은 장기적으로는 우상향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급등세가 상대적으로 과도하기 때문에 단기적으로는 회복의 위험에 처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최근 비트코인 급등세에 대한 회의론이 나오는 가운데 강세론도 여전하다. 블록체인 회사인 NEM의 니콜라스 펠레카노스 거래 책임자는 다음 달 발렌타인데이 전까지 비트코인이 개당 5만달러선을 돌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스콜 미너드 구겐하임인베스트먼트 최고투자책임자(CIO)도 “비트코인 공급에는 한계가 있는데 미 중앙은행은 엄청난 돈을 풀고 있다”며 막대한 유동성이 비트코인으로 흘러가 결국 40만달러에 이를 것이라 주장하기도 했다.

계속된 달러 약세나 온라인 상거래에 대한 수요 역시도 가상화폐 추가상승을 견인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잭 도시 트위터 최고경영자(CEO)와 억만장자 헤지펀드 매니저 폴 튜더 존스, 심지어는 암호화폐 회의론자였던 ‘헤지펀드계 거물’ 레이 달리오도 비트코인에 뛰어드는 모양새다.

비트코인은 새해 벽두부터 무섭게 질주했다. 지난 3일에는 역대 최고가인 3만4000달러 선까지 치솟았다. 그간 거품뿐인 투기대상이라는 이미지를 불식하고 실제 가치저장 수단으로 사용될 거라는 기대가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올해부터 세계 최대 온라인 결제 플랫폼인 페이팔이 암호화폐 결제서비스를 시작한다는 소식은 상승세를 가속화했다.

다만 향후 전망은 엇갈린다. 미 바이든 행정부 행보가 변수다. 대표적인 ‘암호화폐 강경론자’ 재닛 옐런 전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차기 행정부에서 재무장관을 맡을 예정이기 때문이다. ‘닥터 둠’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 역시 비트코인은 안정적인 가치 저장 수단이 아니라며 “결국 거품은 꺼진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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