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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청사 5번째 디자인..얼굴될까?

박성호 기자I 2008.02.18 15:20:30

항아리→태극→성냥갑→다각형→전통 처마
경관조화와 랜드마크 상징성 고려

[이데일리 박성호기자] 서울시 신청사 디자인이 지난 2년 동안 다섯 번의 변경작업 끝에 18일 최종 확정됐다.  
 
18일 최종 확정된 서울시 신청사 디자인. 우리나라 전통 건축물의 처마와 곡선미를 살렸고 13층 높이의 저층으로 설계됐다. 

 
서울시청사 건립은 2006년 4월 턴키입찰방식에 의해 최초 선정된 디자인이 착공 단계에서부터 문화재심의위원회에서 부결되면서 최근까지 지지부진한 상태였다.
 
서울시 신청사의 최초 디자인은 '배가 불룩한 항아리' 모양이었다. 서울시가 실시설계사로 삼성물산컨소시엄을 선정하고 삼우종합건축사사무소와 희림종합건축사사무소가 설계에 참여해 만든 첫 디자인이었다.
지난 2006년 4월 최초로 고안된 서울시 신청사 디자인. 배부른 항아리의 모습을 하고 있다.

당시 서울시는 "도자기, 한복 소매, 한옥 처마선 등 한국적 전통미에서 유래한 부드러운 곡선 조형을 담고 있다"며 디자인을 긍정적으로 평가했지만 문화재심의위는 "인접한 덕수궁 경관과 조화를 이루지 않는다"는 이유로 부결했다.

2번째 디자인은 '회오리를 치며 올라가는 태극문양'의 디자인이었다. 오세훈 시장이 부임한뒤 4개월 동안 새로 설계해 2006년 10월 내놓았다. 하지만 이 역시 '항아리' 신청사 디자인과 마찬가지로 "덕수궁을 위압하는 디자인"이라며 '경관 부조화'의 이유를 들어 문화재심의위가 퇴짜를 놓았다.

그 후 서울시는 스카이라운지를 축소하고 1층을 시청본관과 조화시킨 디자인을 한 달만에 다시 제출했지만 또 부결됐다.
서울시의 2번째 신청사 디자인. 지난 2006년 10월에 부결된 디자인으로 회오리치는 태극문양을 형상화 했다.

3번째는 사각형 모양의 '성냥갑' 디자인이었다. 2007년 3월 문화재심의위에서 조건부 통과됐다. 당시 문화재심의위는 인근 덕수궁 경관과의 조화를 위해 앙각(올려다 보는 각도) 조정과 등록문화재인 현 시청사와 신청사 간의 공간에 시민공간을 대폭 확보할 것 등을 조건으로 건축허가를 결정했다.

2007년 3월 문화재심의위의 조건부 인가에 따라 결정된 '성냥갑' 신청사. 문화재심의위의 의견을 수용하다보니 특징없는 건물이 돼 버렸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해 9월에는 4번째 디자인을 선보였다. 기존의 성냥갑 모양을 변형시킨 다각형 모양의 디자인으로, 문화재심의위의 최종 심의를 통과해 착공에 들어가는 듯 했으나 이번에는 '랜드마크'로서의 상징성이 부족하다는 여론이 많아 디자인 전면 재검토에 들어갔다.
지난해 9월 결정된 다각형 모양의 서울시 신청사 조감도. '성냥갑' 신청사에 비해서는 세련된 편이었지만 '랜드마크'로서의 상징성, 역사성 등이 부족하다는 부정적 여론에 의해 전면 재검토하게 됐다.

 
그 후 4개월. 서울시는 '전통, 시민, 미래'라는 개념을 담은 이번 디자인을 최종 확정했다. 지난해 문화재심의위가 조건부 허가를 할 때 내세웠던 '앙각 조정' 등의 조건을 충실히 받아들여 저층으로 설계됐다. 또한 연면적의 30% 이상이 '시민을 위한 문화공간'으로 꾸며질 예정이다.

전통 건축물의 표상인 처마와 곡선미를 살렸다고 평가되는 이번 신청사는 연면적 8만6000㎡, 지하 5층, 지상 13층 규모로 오는 3월 착공되며 이르면 2011년 완공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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