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욕밖에 없는 수첩 가져가봐야, 나 말고 물가나 잡아라"

장영락 기자I 2022.08.17 10:27:16

박지원 MBC라디오 인터뷰
"국정원장이 어떻게 국정원 문건 들고나오나? 자기들이 했으니 그러는 것"
"김규현 국정원장, 윤석열 대통령 이런 사람만 쓰나? 한심"
"압수 수첩 자기들 욕 밖에 없는데 뭐하러 가져간건지"
"국정원 개혁한 나를 잡지 말고 물가나 잡아야"

[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서해피격공무원 사건 관련 내부자료 삭제 지시 혐의로 검찰 압수수색을 당한 박지원 전 국정원장이 현 국정원장 행태를 두고 “윤석열 대통령은 이런 사람만 쓰나, 한심하다”고 평가했다.
사진=연합
박 전 원장은 17일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전날 검찰이 자택에서 수첩 몇권과 휴대전화 등을 압수해갔다고 밝힌 박 전 원장은 “삭제했다는 문건은 국정원에 있고, 서버 삭제도 국정원에 있고, 거기에 있는데 왜 저를 (압수수색하느냐)”고 물었다.

박 전 원장은 “어떻게 국정원장 한 사람이 국정원 문건을 들고 나오나. 자기들이 했으니까 나도 하는 걸로 아는 것”이라며 “왜 국정원을 개혁한 박지원을 잡냐고, 물가를 잡으라고 그러라”는 말도 덧붙였다. 자신은 검찰 수사에 거리낌이 없고 정부는 전 정부 인사 사정이 아니라 현안 대응에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박 전 원장은 “제 딸하고 우리 변호사한테 전화해 놓으니까 와서 (압수수색) 끝나고 가니까 벌써 갔더라. 30분간 정도 했는데 아주 나이스하게 했다고 한다”며 “일선검사나 수사관들은 나이스한데 검찰 탑들 국정원장이 문제인 것”이라고 지적해다.

박 전 원장은 “김규현 국정원장 뭐냐, 세상에 고발했다는 것을 윤석열 대통령께 대면보고로 보고했다. 그러니까 승인해주더라, 이건 자기가 이런 일 당했을 때 정권 바뀌면 자기도 또 당할 것”이라며 “도대체 나는 윤석열 대통령이 그런 사람들만 쓰는가, 한심하다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박 전 원장은 압수당한 수첩에 대해서도 “가져가면 뭐하나, 자기들 욕한 것밖에 없는데”라며 “강연하려고 원고 써놨다가 그것도 가져가 버려서 어제 그냥 강연을 했는데 훨씬 잘했다고 하더라”고 비꼬기도 했다. 검찰이 압수한 물품에 수사와 관련될만한 주요사실도 없다는 것이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