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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하루 확진자 27만명 넘어..뉴델리 6일간 봉쇄한다

성채윤 기자I 2021.04.20 10:21:07

뉴델리 "3명 중 1명 양성"…19일 밤부터 6일간 봉쇄
1차 유행 때와 달라 "어린이 환자 발생…구강 건조 등 호소"
현지 전문가 "이중 변이 원인" 추정

아빈드 케지라왈 델리 수도직할지 주총리 (사진=AFP)
[이데일리 성채윤 인턴기자] 인도는 수도 뉴델리에서 최근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해 의료 시스템이 붕괴하기 직전에 다다르자 19일 밤부터 6일간 봉쇄에 들어가기로 했다.

19일(이하 현지시간) AP통신, WSJ 등에 따르면 아빈드 케지라왈 델리 수도직할지 주총리는 이날 “만약 우리가 지금 봉쇄하지 않으면 비극이 일어날 것”이라며 “19일 밤 10시부터 다음 주 월요일(26일) 오전 5시까지 봉쇄령을 발령한다”고 발표했다.

인도 보건당국은 최근 24시간 동안 인도 전체 확진자 수가 27만3810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사상 최대치 수준이다. 같은 기간 뉴델리에서만 2만5000명이 새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케지라왈 주총리는 “뉴델리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3명 중 1명이 양성을 보였다”면서 “지난 24시간 동안 양성 판정 비율이 24%에서 30%로 증가했다는 것은 큰 걱정 거리다”고 전했다.

케지라왈 주총리는 “병상과 의료용 산소, 렘데시비르와 같은 주요 의약품이 심각하게 부족한 상황”이라며 “시민들은 제발 봉쇄령을 따라주고, (다른 도시에서 온) 이주노동자들은 뉴델리를 떠나지 말라”고 당부했다.

그는 “의료시스템이 붕괴한 것은 아니지만 한계에 이르렀다”며 “시스템 붕괴를 막기 위해 확실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봉쇄기간 동안 뉴델리의 모든 회사와 상점, 쇼핑센터, 시장, 교육기관, 극장, 식당, 유흥시설, 놀이동산, 공원, 스포츠시설은 문을 닫는다. 또, 모든 사회, 정치, 스포츠, 종교활동이 금지된다.

인도에서 최근 무섭게 확산 중인 코로나19가 지난해 9월 1차 유행 때와 달리 젊은 층을 더 많이 감염시키고 증세도 달라졌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인도 뭄바이 P.D. 힌두자 국립병원의 의사 쿠스라브 바잔은 18일 AFP통신에 “이번 2차 유행 때는 12세 이하 어린이도 입원했다”며 “작년에는 사실상 어린이 환자는 없었다”고 말했다. 케지리왈 주총리도 최근 “뉴델리 새 환자의 65%가 45세 미만”이라고 언급했다.

이번 유행에서 확인되는 코로나 19 증세 또한 그간 알려진 코로나19 증세와는 다소 차이가 있다. 현지 ANI통신에 따르면, 최근 인도 확진자들은 구강 건조, 위장 장애, 메스꺼움, 충혈, 두통 등을 호소하고 있다. 보통 코로나19 증세는 기침과 인후통, 근육통과 발열로 알려졌다.

이런 현상과 관련해 현지 보건 전문가들은 인체 침투에 핵심 기능을 하는 스파이크 단백질 유전자에 주요 변이가 2개나 발생한 ‘이중 변이 바이러스(B.1.617)’탓으로 추정하고 있다.

국제 통계 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20일 0시 기준 인도 전체 누적 확진자 수는 1531만4714명이고, 사망자는 18만550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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